[신나는 공부/꿈을★만나다]충북 흥덕고 진민아, 폰트 디자이너 곽두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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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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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장인정신, 창의력… 폰트 디자이너 3대 필수요소

충북 흥덕고 3학년 진민아 양(왼쪽)이 폰트 디자이너 곽두열 씨를 만나 폰트 디자이너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었다.
충북 흥덕고 3학년 진민아 양(왼쪽)이 폰트 디자이너 곽두열 씨를 만나 폰트 디자이너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었다.
글씨체는 글씨 못지않게 중요하다. 글자가 ‘뜻’을 전달한다면 글씨체는 ‘감성’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초성 중성 종성 중 어느 것을 크게 부각시키느냐, 자음과 모음 중 어느 것을 굵게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뿐더러 읽는 속도에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것. 매일 이런 고민 속에 살면서 창의적인 글씨체를 고안하고 만드는 전문가가 ‘폰트 디자이너’다.

글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폰트를 사용한 감성적인 잡지를 만드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고교생 진민아 양(18·충북 흥덕고 3). 그가 신나는 공부의 도움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폰트 디자인 회사인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책임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곽두열 씨(33)를 만나 폰트 디자이너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었다.

○ 폰트 디자이너? 21세기 한글 지킴이!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읽히고 미적으로도 예쁜 글자를 만들어 한글이 더욱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게 폰트 디자이너예요. 한글을 지키고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강하죠.”(곽 씨)

폰트 디자이너의 활동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업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서체부터 컴퓨터용 웹(Web)폰트, 모바일기기용 폰트, 출판·인쇄용 폰트, 그리고 TV에 자막으로 깔리는 글자의 서체 제작까지 우리 눈에 보이는 글씨에는 모두 폰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 있다.

언어에는 그 나라와 민족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담겨 있기 때문에 글자를 다루는 폰트 디자이너는 해당 글자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곽 씨는 설명했다.

“하나의 폰트를 개발하는 데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3년 이상 걸려요. 한글의 경우 폰트 당 디자인해야 하는 글자 수만 최소 2350자가 넘습니다. 인내심과 장인정신이 필요한 직업이지요. 폰트 디자이너들은 경력이 20년쯤은 되어야 ‘이제 폰트 디자인을 조금은 알겠다’고 말할 정도니까요.”(곽 씨)

○ 발상 떠올리기? 최대한 많은 경험이 기본!

진 양은 곽 씨에게 “폰트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곽 씨는 “웹디자인, 시각디자인, 광고 등의 관련 학과는 있지만 반드시 그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문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폰트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 곽 씨와 함께 일하는 동료 디자이너들의 전공을 살펴보더라도 영문학, 미학, 국문학 등 디자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학과도 많다.

진 양이 곽 씨에게 다시 질문했다. “폰트 디자인에 필요한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곽 씨는 이에 분야와 주제를 구분하지 말고 책, 영화, 음악, 광고, TV프로그램 등 접할 수 있는 모든 시각자료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우연히 떠오른 영감이 글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힙합 음악을 듣다가 ‘그래피티’(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처럼 그리는 그림)의 느낌이 나는 폰트를 만들 수도 있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는 곡선이 많이 표현되는 부드러운 느낌의 폰트를 개발할 수도 있지요.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해보세요. 이를 토대로 창의적인 생각이 탄생하는 것이니까요.”(곽 씨)


※폰트 디자이너 곽두열 씨를 만나 인터뷰한 진민아 양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 ‘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의 고교생 기자가 되면 사회 저명인사나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4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동 중입니다. P·A·S·S는 매주 월요일 전국 신청 고등학교에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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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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