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들, 영화관서 애정행각에 용변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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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비상계단 통해 침입… 음식 꺼내먹고 용변 보기도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나고 불이 꺼진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대형 극장. 상영관 내부로 학생 7명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 외부 비상용 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가 비상구를 통해 극장 내부까지 침입한 이들은 모두 가출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영화가 끝나기 전에는 상영관에 숨어있다 관람객이 나간 뒤 ‘밤손님’으로 등장했다. 경비원까지 철수한 것을 확인한 뒤에는 마음껏 활개를 쳤다.

이들의 행동은 대담했다. 극장 건물 내에서 마음껏 담배를 피웠고 배가 고플 땐 매점에 들어가 팝콘과 오징어를 꺼내 먹었다. 상영관 구석에서 키스와 포옹을 하는 등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았다. 비상계단이나 상영관 안에 용변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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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들의 상습적인 ‘무단 침입’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막을 내렸다. 극장 관계자는 “매번 같은 학생들이 들어와 자고 간다. 결손가정의 아이들인 것 같아 몇 번 훈방했지만 매점에까지 손을 댄 이상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극장 경비업체 직원도 “애들이 불량해 보여 상대하기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들 중 5명을 붙잡아 건물침입 혐의로 1일 불구속 입건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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