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 ‘달천철장’ 2015년까지 유적공원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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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

삼한시대부터 철광석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 달천철장(울산시 지정기념물 제40호)이 2015년까지 유적공원으로 개발된다. 총 사업비는 85억 원.

울산 북구는 최근 달천철장 유적공원화사업 중간 용역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적공원으로 개발되는 지역은 북구 달천동 1-7 일원 6만8292m²(약 2만678평). 이곳에는 한반도 철 역사를 알리는 제철역사관을 비롯해 제철체험관, 유적관람관 등이 들어선다. 북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쇠부리축제’를 열기 위한 다목적 공연장도 마련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제철역사관은 각종 유물전시와 영상 상영은 물론이고 북구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역사관도 마련돼 교육과 전시, 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천철장 유적공원화 사업은 폐광 주변 토양 오염문제 등으로 추진되지 못하다 2010년 9월 주민공청회에서 현재 폐광 상태로 방치돼 있는 달천철장 용지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은 후 본격 추진됐다. 최근 사단법인 행정자치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중간보고서가 발표됐다. 최종 용역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북구는 용역조사가 완료되면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거쳐 국비를 지원받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북구 관계자는 “달천철장이 유적공원화되면 한반도의 우수한 철기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수도 울산’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달천철장은

중국 고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삼한시대부터 철을 생산해 중국과 일본에 공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문헌에 나오는 최초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로 1452년 달천에서 철 1만2500근을 궁중에 납품했다고 기록돼 있다. 경주 황성에서 발견된 쇠부리터 유적(4∼5세기) 제철 관련 유물에 달천철장에서 생산된 철과 같은 비소(As)가 함유돼 있어 철 원산지가 달천철장이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1970년부터는 이곳에서 생산된 철이 전량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납품되다 1993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사문석을 생산하다 2002년 9월 10일 문을 닫았다. 현재 달천철장 터 주위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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