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내보다 500원짜리가 더 소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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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한 동전 쓴 부인 폭행… 50대 화교 남성 결국 이혼

‘아내보다 소중한 동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화교 진모 씨(54·대만 국적)의 취미는 동전 모으기다. 중국을 오가며 전기담요와 화장품을 파는 진 씨는 거스름돈으로 동전이 생기면 쇼핑백과 포대에 담아두며 뿌듯해했다. 3일 오후 진 씨는 수백만 원의 동전 중 500원짜리 동전이 점점 사라지자 아내 문모 씨(34·중국 국적)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 씨는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500원짜리 동전 100만 원을 어디다 썼느냐”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동전을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진 씨는 “100원짜리 동전들도 사라졌다”며 아내의 뺨을 때렸다.

2006년 결혼한 부부는 진 씨가 중국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자 서로의 외도를 의심하며 다툼이 잦아졌다. 얼마 전부터 이혼까지 준비하던 부부는 동전 때문에 5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애인까지 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구박하는 남편을 참고 살아온 아내가 자신보다 동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는 진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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