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순천대 약대, ‘글로벌+로컬’ 글로컬 약사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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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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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신입생 맞아 인재육성
천연물 신약개발 특성화 나서

올해 입학한 약대생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왼쪽). 순천대 약학대는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이 결합된 ‘글로컬’ 한 약사를 배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사진은 순천대 약학관 전경. 순천대 제공
올해 입학한 약대생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왼쪽). 순천대 약학대는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이 결합된 ‘글로컬’ 한 약사를 배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사진은 순천대 약학관 전경. 순천대 제공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순천대 약학대학이 전남과 경남 남부권의 핵심 인재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대가 오랫동안 숙원사업으로 도전해 온 약대 설립은 지난해 2월 가시화됐다.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 의지와 지역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과 올 2월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례 현장 점검을 거쳤으며 1월 신입생 면접을 통과한 25명의 새내기를 맞은 것. 3월 31일에는 약학관이 준공돼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등 연구와 수학기능을 완비한 단과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김훈 초대 학장은 “순천대 약대는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이 결합된 ‘글로컬’ 한 약사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며 ‘글로컬 천연물 신약 개발 특성화 약학대학 육성’이라는 비전을 소개했다.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포괄하는 광양만권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과 지리산권과 남해안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해 환경성 질환용 신약개발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약학대학 ‘연구약사’ 제도를 활성화해 학부 졸업 후 대학원 과정까지 지원하고 순천시로부터 10년간 100억 원을 지원받아 ‘천연물 의약소재 개발연구센터’를 설립해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순천대 약대는 전국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기존 4년제에서 ‘2+4’ 방식의 6년제로 운영된다. 대학 기초과정으로 다른 학과 또는 학부에서 2년 이상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해 4년간 전공 및 실무실습을 이수하여 기존 ‘약학사’와 구별되는 ‘전문약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2012학년도 순천대 약대는 올해보다 10명이 늘어난 3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남지역 출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인재 전형(12명)과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일반학생 전형(18명) 및 농어촌출신과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정원 외 특별전형(5명)으로 나뉘어 전형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전남지역 출신자의 입학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 인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전남지역 고교출신자 전형(9명)과 전남지역 대학출신자 전형(3명)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약대 입학기회를 늘리기 위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3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2명의 정원을 배정했다.

순천대 약대에는 대학 2학년 이상 수료(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대학성적 △공인영어시험성적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성적 △심층면접고사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입학원서는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접수한다.

내년도 약대 입학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PEET는 8월 28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시행됐다. 올해 순천대 약대 합격자들의 PEET 성적은 백분위 기준으로 68점, 공인영어시험성적은 TOEIC 기준 900점 선이었다. 2011학년도 PEET 시험 응시자 1만47명 가운데 65점 이상 득점자가 600여 명(6.1%)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상위권 인재가 순천대 약대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순천대 측은 “여러 성적 기준으로 볼 때 약대가 개교 1차연도 우수학생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신약개발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순천대 약대 입학관련 정보는 인터넷사이트(iphak.sunchon.ac.kr) 또는 순천대 학생지원과(061-750-5500∼3)를 통해 알 수 있다.

▼간호학과도 25명 첫 선발… 벌써부터 주목!▼

순천대 생명산업과학대 간호학과가 올해 첫 신입생 25명이 입학한 것을 계기로 자연계열의 새로운 핵심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대 간호학과는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와 광양제철 및 연관단지, 율촌산업단지 등 집적화된 중화학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의료인력 공급을 위해 설립됐다. 4년제 간호학과 설립은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은 물론 경남 하동, 남해 등 경남 서부권 주민들까지 소망해 온 숙원이었다. 간호학과 설립으로 산업현장의 핵심 배후시설인 각종 의료시설 현장 근무는 물론 향후 간호인력 양성을 담당할 교수요원 양성, 다양한 정부기관 및 연구소 인력 충원 등 고급 간호인력 확보에 물꼬가 트인 것이다.

순천대 간호학과는 전남 동부권 산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산업보건 전문간호사 양성을 차별화 요소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전남지역의 복지증진에 필수적인 노인성 질환 전문 간호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노인건강연구센터를 설립해 노인 간호에 대한 교육과 연구, 다양한 특성화 사업을 펼쳐간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대학 사회복지학부와 연계해 소외 계층을 전담하는 사회복지전문 간호사를 양성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에 설립 예정인 외국계 병원에서 필수적인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능력을 갖춘 외국어전문 간호사를 양성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광옥 간호학과장은 “우리 학과야말로 교과과정 구성에서부터 교육방식, 현장 실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틀을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간호사 면허시험 합격률 100%, 취업률 100%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입학문의 061-750-3880

김권 기자 goqud@donga.com    

▼“남해안 거점 취업사관학교로 키우겠습니다”▼
순천대 송영무 총장


순천대는 다음 달 11일 70주년 기념관 우석홀에서 송영무 총장(57·수학교육과) 취임식을 개최한다. 신임 송 총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1985년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재직해 왔다. 송 총장은 순천대를 거점 국립대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순천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리 대학을 ‘지속발전 가능한 남해안 권역 거점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교과 과정을 개편해 전공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산·학·관 관계망 확충을 통해 연구 여건을 향상시켜 세계적 연구 성과가 나오도록 지원하겠다.”

―대학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학을 운영해 나가는 데는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다면 발전의 응집력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순천대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대학 구성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학 구성원들과의 솔직 담백한 소통을 통해 대학의 발전을 위한 가장 최적의 해법을 찾아 나갈 것이다.”

―약대와 간호학과의 특성화 방안은

“신설된 약학대학과 간호학과는 앞으로 순천대의 핵심적인 축이 될 것이다. 약학대학과 간호학과에 대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현재의 대학 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약학대의 독자적 건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간호학과는 향후 입학 정원을 증원하고 인근의 대형 병원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약학대는 공과대 및 생명과학대 연관학과 및 교수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개발의 산실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거점 국립대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 기능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순천대는 지역의 산업 및 문화와 연계성을 갖는 특화된 연구가 필요하다. 특화된 연구 기반 위에서 교육이 실시돼야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과 연구가 안정적으로 맞물려갈 때 대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 토대 위에서 대학의 위상은 한층 높아 질 수 있다.”

―대학 구성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배려하려 노력하며 애쓰는 편이다.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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