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북적… 4대강 16개 보 ‘관광명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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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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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모두 개방… 강천-여주보 하루에 1000여명 몰려지자체, 관광사업 박차… 수질 개선-생태환경 보전이 숙제


《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낙동강 수계의 구미보 등 6개 보는 이미 개방행사를 마쳤고 22일에는 한강 이포보와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네 곳에서 개방 축하행사가 펼쳐진다. 이후 29일로 예정된 함안창녕보를 시작으로 낙동강 수계에 위치한 상주보 등 여섯 곳에서 다채로운 개방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레저활동이 가능해진 16개 보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19일 오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백제보. 청양군 청남면으로 이어지는 백제보의 공도교(680m)는 달라진 금강의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6일 개방행사 이후 백제보에는 평일 하루 200여 명, 주말에는 4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백제보를 건설한 GS건설 조호재 공무팀장은 “관광객이 늘면서 야외 화장실만으로는 부족해 문화관과 전망대의 화장실까지 개방했다”고 말했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은 4대강 사업지구로는 처음인 지난해 9월 10일 준공됐다. 이 공원은 생태학습장, 황톳길 자전거도로,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갖췄다. 개장 후 3주간 6만1680명이 다녀갈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 여주군 남한강의 강천보와 여주보는 15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가을 추위로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단체 견학이 줄을 이으면서 하루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는다. 앞서 지난달 추석 연휴 때 3개 보를 임시 개방했을 때에도 8000명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갔다.

○ 지자체별 관광사업 추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보(洑)와 수변공간을 어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수상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마강(부여읍 주변의 금강)의 황포돛배만 해도 금강 살리기 사업 전에는 강바닥에 쌓인 모래로 인해 운항거리가 800m에 불과했다. 이제는 준설과 나루터 복원을 통해 4.1km로 5배 이상 확대됐다. 9월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민간연구소에 의뢰한 데 이어 21일에는 레저스포츠연합회 관계자들을 부여로 초청해 조언을 듣기로 했다. 양광호 공주영상대 교수(항공관광과)는 “금강에 띄운 배에서 바라본 공주와 부여 관광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는 사계절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구미보를 구상하고 있다. 수상비행장 이착륙 시설과 골프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만들 계획. 구미시 관계자는 “아직 모두 계획 단계지만 4대강 사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목포시 하구언 저녁노을이나 나주시 석관정 황포돛배 등 영산강 8경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을 잇는 228.4km의 자전거도로 활성화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 문제는 관리와 사업 예산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수질을 잘 관리하고 습지와 같은 생태환경을 어떻게 보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게다가 4대강뿐 아니라 지방하천 개선사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질 평균 등급이 2, 3급인 영산강은 서둘러 개선대책을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이기완 동신대 교수(환경학과)는 “관광활성화에 앞서 영산강부터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전남 서부지역을 살아 숨쉬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강정고령보 주변 달성습지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울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추가 사업에 따른 예산이 부담이다. 배상근 계명대 교수(토목공학과)는 “4대강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주변 자연환경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국비 지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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