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강술래 ‘국민생활 댄스’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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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안무가 등 참여 신세대 맞게 춤동작 재해석

전통 남도 문화예술인 강강술래가 초등학생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개발되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민 생활댄스’로 거듭나고 있다.

강강술래는 노래와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부녀자들의 가무악(歌舞樂)으로 한가위 밤에 남도에서 널리 행해졌던 대표적인 여성 놀이.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강술래 국민 생활댄스는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지원사업의 하나로 개발했다. 강강술래의 원형을 현대화해 누구나 쉽게 익히고 따라할 수 있는 생활체육 콘텐츠로 변모시켰다. 남도의 소리와 춤동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청소년층의 기호에 맞춰 세계적인 비보이 안무가인 김덕현 씨와 유명 가수의 편곡을 맡은 성낙호 씨가 작업에 참여한 것. 손을 잡고 빙빙 도는 원형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남생이 놀이’나 ‘고사리 꺾기’ 등 강강술래 놀이판마다 힙합이나 프리스타일의 춤 동작을 융합시켰다.

강강술래 생활댄스 운동 효과를 연구한 결과 시간당 408Cal를 소비해 체중 감소, 근지구력, 유연성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됐다. 전남도는 댄스가 주는 즐거움과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군무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수도권에서 대형 옥외 전광판을 통해 강강술래 군무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1일 ‘2011 명량대첩’ 축제 기간에 전국 경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양복완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생활댄스 보급사업은 전통문화에 대해 신세대들이 가지는 거리감을 없애고 남도 전통예술을 대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강술래를 이용한 초등학생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목포대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는 청소년이 선호하는 힙합,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춤과 강강술래를 결합해 운동 효과를 높이는 초등학생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목포대는 남도의 소리 및 춤 동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생활 문화 콘텐츠로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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