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작년 수시 일반고 출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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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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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선발 하더라도 서울이 강세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서울 강남구의 일반계고 출신은 38명이었다. 도 단위인 강원(16명)과 충북(27명)보다 많고 충남(39명)과 비슷한 수치다.

서울대 수시모집에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포함돼 서울시내 사립대보다 지방 학생이 덜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일반계고 출신 1078명의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학생의 합격률이 훨씬 높았다.

수험생 수와 대비해서 보면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많은 곳은 광주 대전 서울 순이었다. 수험생이 1만5700여 명으로 비슷한 광주와 대전은 각각 62명과 54명이 서울대 수시에서 합격했다. 수험생이 9만여 명인 서울은 293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수시모집은 크게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나뉜다. 일반계고 출신으로 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학생은 439명인데 이 중 서울 출신이 154명(35%)이다. 대전 광주 인천도 특기자 전형의 합격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전남과 경남은 비율이 낮았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도 서울 출신 학생이 불리하지 않았다. 수험생 수 대비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자를 보면 광주 전남 대전이 가장 많았고 서울은 6위였다. 반면 경기 전북 강원은 이 전형의 합격자 비율이 낮았다.

서울대의 방침대로 정시 비중을 줄이고 수시 비중을 더 늘릴 경우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기 어려운 지방 학생이 더 불리하다는 지적도 이런 현실과 연관이 있다.

특히 올해 입시부터 바뀌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 편중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1단계에서 내신 성적만 반영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1, 2단계를 통합하면서 내신의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고 A 교사는 “교과 성적으로 1단계를 걸러 지방 학생을 배려해줬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어 면접이 중요해졌다. 지역 배려의 취지가 약해졌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는 올해 입시에서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정원을 19명 줄이고 특기자 전형 정원을 18명 늘렸다. 울산고 진병기 교사는 “지역균형선발 인원이 줄고 특기자 전형이 확대되면 지방 학생이 극도로 불리한 고려대나 연세대의 수시모집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노현주 인턴기자 성신여대 불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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