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전쟁 막는 협상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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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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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긴다… 윈윈게임서 평화의 길 배워요”

남수단의 어린이들이 내전 때 버려진 탱크 주변에서 놀고 있다. 마을에 군인이 주둔하는 남수단에서 전쟁의 흔적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놀이터가 된다. 주바=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남수단의 어린이들이 내전 때 버려진 탱크 주변에서 놀고 있다. 마을에 군인이 주둔하는 남수단에서 전쟁의 흔적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놀이터가 된다. 주바=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이 멈춘 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휴전 상태지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어느 때보다 갈망하면서 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지구촌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법과 조약, 국제기구 등 다양한 장치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가 협상 능력을 키우는 길이 전쟁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로저 피셔 교수는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윈윈·win-win)’ 협상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제로섬(Zero Sum) 게임, 즉 이기고 지는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국가 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인간의 본능은 ‘나는 이기고 상대방이 지기를’ 원합니다.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윈윈의 관계를 맺기가 결코 쉽지 않지요.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려면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해야 해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일은 나도 지고 상대방도 지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관계를 맺으며 세계 평화를 이루려면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1. 왜 전쟁을 할까?

동아일보 5월 31일자 A1면
동아일보 5월 31일자 A1면
대부분의 사람이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데 왜 전쟁을 할까요? 이태석 신부가 실천한 사랑의 의술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수단이 51년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합니다. 남수단이 7월 9일 독립한다는 기사(동아일보 5월 31일자 A1면)를 읽고 내전을 시작한 이유를 찾아보세요.

인류는 종교와 사상 때문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연 자원을 얻기 위해, 땅을 지키기 위해, 땅을 넓히기 위해, 어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전쟁을 합니다. 신문에서 전쟁에 관련된 기사를 오려 이유별로 분류한 후 스크랩해 보세요.
2. 전쟁에 대한 경각심

동아일보 4월 6일자 A1면(위), 동아일보 6월 20일자 A19면(아래)
동아일보 4월 6일자 A1면(위), 동아일보 6월 20일자 A19면(아래)
지금도 전쟁의 참혹한 현장에 있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전쟁을 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전쟁의 위협을 잘 느끼지 못하지요. 평화를 지키려면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쟁기념관을 짓고 다양한 기념일을 정해 행사를 치릅니다. 예술가는 전쟁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그려 평화의 소중함을 전합니다. 신문에서 이런 사진이나 그림을 찾아 포스터를 만들어 보세요.

왼쪽 사진은 동아일보 4월 6일자 A1면에 실렸습니다.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콜롬비아의 재향군인이 의족을 하고 걷는 장면입니다. 또 하나는 6월 20일자 A19면의 그림입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회화 아카데미’의 여성 미술학도가 군인 사이에 선 이라크 소녀를 묘사했습니다. 모두 전쟁의 상처를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 평화와 협상

아인슈타인은 “평화는 힘에 의해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이해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했어요. 평화를 유지하려면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윈윈 하는 협상의 방법을 배워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빨강 파랑카드 게임’으로 협상이 무엇이며 왜 중요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터득해 보세요. 게임을 하기 전에는 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고 게임에서 이기는 팀에 상품을 걸고 시작해야 학습효과가 커집니다. 4명이 한 팀이 되어 게임을 하세요. 두 명씩 짝을 지어 한편이 되는 거지요. 게임은 다음 순서대로 하세요.
4. 협상게임을 해보세요

[1] 빨강카드 두 장과 파랑카드 두 장을 준비해서 A팀이 빨강카드 한 장과 파랑카드 한 장을 가지세요. B팀도 똑같이 가집니다.

[2] 같은 팀끼리 아래 게임판과 점수표를 잘 연구하여 빨강카드를 낼지, 파랑카드를 낼지 작전을 짜세요.

[3] 게임을 시작하며 빨강카드 파랑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냅니다. A팀과 B팀이 모두 빨강카드를 내면 점수는 ―3점으로 동점입니다. A팀이 파랑카드를 내고 B팀이 빨강카드를 냈다면 A팀이 ―3점이고 B팀이 +6점입니다.

[4] 게임을 4회전까지 진행한 뒤 A팀과 B팀의 점수를 기록하세요. 그리고 합계를 내어 승부를 가리세요.

[5] A팀과 B팀이 카드를 내는 규칙, 게임 방법에 대해 서로 협상을 해보세요. 협상시간은 3∼5분입니다.

[6] 협상한 대로 5회전에서 8회전까지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5∼8회까지 점수 합계를 냅니다.

[7] 제2차 협상도 3∼5분하고 9회전 10회전 게임을 합니다. 9회전 10회전 점수는 위의 점수의 두 배입니다. 예를 들어 A팀이 파랑카드를 내고 B팀이 빨강카드를 내면 ―6점과 +12점이 됩니다.

[8] 최종적으로 1∼10회까지 총점을 내어 승부를 가리세요.

빨강 파랑 협상게임은 원래 딜레마 게임입니다. A팀과 B팀 모두가 점수판을 잘 해독하면 비길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A팀은 점수판을 해독했고 B팀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면 어떨까요. A팀이 계속 빨강카드를 내면 일방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끝나면 팀별로 이기거나 졌을 때의 감정, 비겼을 때의 느낌을 발표해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협상의 중요성을 모두가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정태선 동화작가 책끼읽끼 소장
정태선 동화작가 책끼읽끼 소장
초등학교에서 이 게임을 하면 졌다고 우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왜 울었는지를 물어본 뒤에 이기고 지는 제로섬 게임과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협상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면 효과적입니다. 협상을 해 놓고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게 해서 협상은 공정하고 공평해야 윈윈이 가능하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알려 주세요. 일상생활에서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윈윈의 관계 맺기를 연습하고 실천하는 일이 결국은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프랑스의 시인 폴 엘뤼아르는 “나는 평화의 비둘기가 머무는 곳을 모두 아는데, 그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곳은 인간의 머릿속이다”라고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도덕교과서 166∼204쪽 ‘평화로운 삶을 위해’라는 9단원은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를 이루려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실천해 세계평화를 이루어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단원과 연계해 협상게임을 해보세요.

정태선 동화작가 책끼읽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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