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자금 의혹 이화경 사장 소환

  • 동아일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6일 오후 담철곤 그룹 회장(56·구속)의 부인 이화경 그룹 사장(55)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사장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비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담 회장 자택에서 발견된 10억 원대 미술품과 관련해 비자금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다.

이 사장은 “그룹 비자금 조성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밤늦게 귀가했다.

검찰은 이 사장이 진술한 내용을 검토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 관행상 남편인 담 회장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 이 사장의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구속영장 청구보다는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사장은 동양그룹을 창업한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딸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오리온의 지분 1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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