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개항기 사교장 ‘제물포구락부’서 낭만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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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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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7080 음악 여행’ 열려

1901년 6월 22일 문을 연 제물포구락부. 2007년 재개관한 뒤 개항 당시 역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일보DB
1901년 6월 22일 문을 연 제물포구락부. 2007년 재개관한 뒤 개항 당시 역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일보DB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인천 자유공원(중구 송학동) 남쪽 계단 아래에는 흰색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제물포구락부로 인천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제물포구락부의 본 명칭은 제물포클럽이지만 클럽(Club)이 일본식 가차음인 구락부(俱部)로 불린 것. 조선의 관문인 인천은 1883년 개항 후 미국 독일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중국 등 조선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다.

제물포구락부는 개항기 이들 국가 사절들의 사교장이었다. 인천에는 당시 일본 조계(租界·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지역)를 비롯해 각국의 조계가 있었고 이들은 서구식 교류 장소인 제물포구락부를 만들었다. 지붕을 양철로 덮은 벽돌식 2층 건물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설계해 1901년 6월 22일 문을 열었다. 1993년 7월 6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됐다.

1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 건물이 부식되고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생긴 제물포구락부는 2007년 6월 18일 새롭게 단장을 한 뒤 개관했다. 이후 제물포구락부는 당시 시대 상황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역사를 간직한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이번 주말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28일 오후 4시 반 ‘7080 이야기가 있는 추억의 음악 여행’이란 주제로 사랑과 낭만의 자그마한 음악회가 열리는 것. ‘잃어버린 우산’을 부른 가수 우순실 씨가 초대가수로 무대에 선다.

인천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초대가수의 노래를 감상하며 중간 중간에 인천과 관련된 퀴즈를 내 정답을 맞힌 시민에게 준비한 상품을 주는 코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32-765-0261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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