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인천 시내버스 노선 대폭 개편 추진

  • Array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인구급증 청라-논현지구 버스 늘린다

3일 인천 남구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 앞에 간선버스와 지선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다. 인천시는 12일 버스노선조정위원회를 열고 노선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3일 인천 남구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 앞에 간선버스와 지선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다. 인천시는 12일 버스노선조정위원회를 열고 노선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시내버스 노선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에는 현재 시내 중·장거리 구간을 오가는 간선 107개 노선, 단거리를 다니는 지선 75개 노선 등 모두 시내버스 2025대가 도심에서 운행되고 있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8월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 데 따라 현재 시내버스의 수입금과 배차 간격, 운행 대수, 노선 등을 관리하고 있다. 그 대신 이에 따른 적자가 발생할 경우 그 손실금을 시가 보전해준다. 시는 지난해 버스업체에 936억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083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인 ‘준공영제 시행 이후 인천 시내버스 노선 효율성 분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효율성이 2009년 0.6193에서 지난해 0.6014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일부 노선은 과다한 운행대수와 횟수로 버스운송 원가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 시의 지원만 늘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버스 노선 조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지난해 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모두 840여 건으로 대부분 배차간격, 노선 신설 및 연장, 운행횟수 등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효율적인 버스노선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우선 시의 버스업체에 대한 재정지원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이용객에 비해 시내버스가 과도하게 투입됐거나 중복된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인천시민의 하루 시내버스 이용률(인구 대비)은 43.4%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서울(43.9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지만 버스 대당 운송수입금(33만3000원)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태우기 위해 도심을 빙글빙글 도는 굴곡노선도 조정하기로 했다. 버스 노선 운영과 관련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실태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남동구 논현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돼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지역에는 버스 노선을 연장하거나 신설할 방침이다. 이 밖에 버스 노선이 주로 도심을 동서로 연결할 뿐 남북을 잇는 경우가 드물어 대중교통의 지역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버스업계는 노선 조정과 함께 운전사 확충, 운행횟수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의 시내버스 한 대에 운전기사는 2.35명으로 서울(2.69명)보다 적어 하루에 10시간(서울 9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또 버스 대당 운행횟수가 너무 많아 이를 지키다 보면 생리적 현상도 해결하지 못하기 일쑤라고 설명한다. 결국 이는 난폭운전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시는 12일 효율적인 시내버스 운행을 위한 버스노선조정위원회를 열어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무료 환승제를 시행한 뒤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금 규모가 매년 늘어나 버스 노선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버스업체의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07년 4월 버스요금을 1000원으로 올린 뒤 4년째 요금을 동결해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