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가들이 털 관리가 편해 선호하는 직모(直毛) 형태의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삽살개재단은 대표적 토종개인 삽살개의 유전체 공동 연구를 통해 털의 형태와 관련된 16개 유전자 마커를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등은 털 형태와 관련된 주요 유전자가 17번과 26번 염색체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16개의 유전자 마커를 통해 털 형태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삽살개 털은 직모와 곱슬, 반(半)곱슬 등 3가지 형태. 기본적으로 털이 긴 삽살개는 직모가 보기에도 좋고 털 관리도 편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 최봉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삽살개 교배에 활용하면 직모 형태의 강아지를 생산할 확률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삽살개는 용감하고 충성심이 강해 예로부터 액운을 쫓는 개로 알려져 왔다.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독도경비대와 최전방 육군부대 등에 분양돼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로도 선정됐다. 정부 예산 등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삽살개육종연구소가 착공돼 올해 7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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