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 계획 확정… 4만1135채 미니신도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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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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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공동위원회 통과… 재건축시장 훈풍 기대감 솔솔

서울 강남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인 개포택지개발지구 모습. 동아일보DB
서울 강남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인 개포택지개발지구 모습. 동아일보DB
서울 강남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인 개포택지개발지구의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다. 전체 32개 단지 중 이미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단지가 2곳이라 이르면 올해 안에 한두 개 단지의 재건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이 시작되자마자 서울시의 강남권 재개발 계획이 발표돼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개포지구는 ‘미니 신도시급’의 규모와 뛰어난 입지 때문에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인식돼 왔다.

○ 1만2431채 증가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는 23일 강남구청장이 변경 요청한 강남구 도곡동, 개포동, 일원동 일대 393만7263m²(약 119만3110평)에 대한 ‘개포택지개발지구 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심의해 수정 통과시켰다. 재건축하도록 서울시가 승인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1981년 처음 사업이 시작된 이 지구에 자리 잡고 있는 32개 단지의 아파트 2만8704채는 4만1135채로 1만2431채 증가하게 된다. 도로면적은 현재 65만 m²(약 19만6969평)에서 79만 m²(약 23만9394평)로 확대된다. 공원과 녹지도 79만 m²에서 87만 m²(약 26만3636평)로 늘어나 쾌적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지구의 용적률은 제2종 일반 주거 지역의 경우 최대 230%이하를 적용했고 제3종 일반 주거지역은 최대 250%를 적용했다. 여기에 각각 전용면적 60m²(약 18평)이하 소형 주택을 일정 비율까지 지으면 추가로 용적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아파트 층수는 현재 저층 아파트가 들어선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평균 18층 이하로 하고 최고층수는 35층 이하로 정했다.

○ 학교와 학원 잇는 교육특화벨트

지구 북쪽의 대치동 학원가와 남쪽에 자리 잡은 중고교를 잇는 교육특화벨트가 들어선다. 저층 건물 위주로 한 교육 관련 시설이 들어올 전망이다. 양재대로에는 생태연결 통로를 만들어 기존의 대모산, 양재천, 달터공원, 개포근린공원 등의 자연 환경과 연결되도록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아울러 이들 자연 환경과 광장, 공원을 보행로, 자전거 길과 연결하는 방안도 적용된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개원길 주변에는 동서 방향으로 ‘커뮤니티 생활중심가로’가 조성된다. 주민 자치시설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거리형 상가 등이 집중 배치된다.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모산과 양재천을 잇는 남북방향으로는 폭 30m의 구간을 확보해 보행 녹지대, 자전거도로 등을 만드는 등 저밀도 편의시설만 넣는 방안도 추진된다. 그 밖에 현재 개포시립도서관 외에 어린이 도서관 1곳이 신설되고 공연장도 건설될 예정이다.

○ 강남 재건축시장 활기 띨 듯

마음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환호했다. 개포주공아파트 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1년여를 끌어왔고 이달에도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통과돼 기쁘다”며 “어려운 부동산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일대 다른 재건축 단지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가 탄력을 받게 되면서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다른 단지의 사업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3·22 거래활성화 방안으로 취득세 감면까지 더해져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부동산연구소장은 “개포지구가 폭발력을 갖고 있지만 이미 가격이 절대적으로 많이 오른 상황이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 변수가 많아 실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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