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9일 300회 맞는 조찬포럼 효시 ‘새얼아침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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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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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시대의 문제 고민 ‘열린 토론 마당’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새얼아침대화’가 9일 300회를 맞는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학교수, 한홍구 평화박물관 관장, 홍윤기 동국대 교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고은 시인, 황석영 소설가, 산악인 엄홍길 씨 등 역대 강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새얼아침대화’가 9일 300회를 맞는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학교수, 한홍구 평화박물관 관장, 홍윤기 동국대 교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
고은 시인, 황석영 소설가, 산악인 엄홍길 씨 등 역대 강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조찬포럼의 효시격인 새얼문화재단의 ‘새얼아침대화’가 9일로 300회를 맞는다.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25년간 매달 한 차례씩 꾸준히 열렸다. 새얼아침대화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인천 중구 항동 파라다이스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항상 열리며 9일에는 연세대 국제대학원 박명림 교수가 강사로 나서 죽산 조봉암 선생의 평화통일과 복지 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이어령 이화여대 석학교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고은 시인 등 역대 강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죽산 선생(1898∼1959년)은 최근 대법원 재심 선고공판에서 간첩죄(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한 무혐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헌정사상 ‘사법살인’의 첫 희생자로 판명났다. 그는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났고, 인천을 지역구로 한 1, 2대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새얼문화재단은 조만간 ‘죽산 조봉암 선생 평화통일기념사업회’를 구성하는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74)은 “52년간 간첩으로 치부된 죽산 선생은 민주주의에 거름이 된 거목이자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사람으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시민 성금으로 죽산 선생 동상부터 건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대화의 장’을 기치로 시작된 새얼아침대화는 이처럼 지역과 밀접한 인물을 비롯해 각종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강사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각계각층의 인물이 두루 참석했다.

1986년 4월 시작된 아침대화는 초기 ‘인천은 왜 발전이 더뎌졌나’ ‘인천항 근해의 뱃노래’ ‘우리 향토 이야기’ 등 지역 문제를 주로 다뤘다. 이어 진보적 경제평론가 박현채 씨, 이헌기 노동부 장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김동길 연세대 교수, 박종근 한국노총 위원장 등을 초빙해 논의의 폭을 국내 및 국제 현안으로 넓혔다.

강사진도 더 다양해졌다. 보수 논객으로 대표되는 조선일보 김대중 류근일 논설위원과 진보적 인사인 한양대 리영희 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시인 김지하 씨, 소설가 황석영 씨가 나왔다. 또 오명 전 동아일보사 사장,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박원순 변호사,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산악인 엄홍길 씨도 다녀갔다. 매년 1월에는 인천시장이 나와 시정을 설명한다.

지용택 이사장
지용택 이사장
아침대화는 1시간여 동안 강연을 진행한 뒤 강연자가 250∼300명의 참석자와 질의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회원 1만여 명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또 재단은 수준 높은 학술 교양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계간지 ‘황해문화’를 1993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또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전국 새얼백일장과 ‘새얼 국악의 밤’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새얼백일장에 입상하는 고교생에게는 대학 특례입학 자격을 준다.

1975년 새얼문화재단을 설립한 지 이사장은 4·19혁명 때 옥고를 치른 뒤 노동운동에 참여했으며 1978년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맡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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