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보드게임 하더니 암산능력 부쩍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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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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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아닌 놀이로 생각해 흥미 유발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도 주목

보드게임으로 공부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놀이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사진 제공 생각투자 주식회사
보드게임으로 공부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놀이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사진 제공 생각투자 주식회사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김모 양(8)은 지난해 학교에서 치른 수학시험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숫자만 봐도 고개를 가로젓던 김 양이 이렇게 180도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김 양은 암산 보드게임인 ‘메이크 텐(MAKE 10)’을 비결로 꼽았다. 메이크 텐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다수의 타일 중 자신에게 주어진 4개의 숫자를 더해 숫자 ‘10’을 먼저 만드는 게임. 숫자를 더해 10이 되지 않을 경우 타일을 1장씩 바꾸면서 10이 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 양은 하루 1시간가량 이 보드게임을 즐겼다.

김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보드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암산능력이 부쩍 늘었다”면서 “타일을 한 장씩 교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숫자 ‘10’을 만드는 훈련을 하다보니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중이나 특목고 입시에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본격 도입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가 늘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방안으로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습이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가 아닌 ‘놀이’로 생각하는 보드게임을 이용하면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한층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영어단어가 적힌 카드로 스무고개 놀이를 하는 등 수학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목으로 보드게임의 효능을 확대시킬 수 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교육 기능성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 올해 신설된 이 과정에서는 국내 보드게임 연구 개발자와 더불어 보드게임을 실제로 수업에 이용했던 교사들이 강사로 나와 보드게임의 교육적 활용방안을 알려준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한국보도게임산업협회장 명의의 자격증이 발급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드게임 담당 이종훈 팀장은 “이번 과정은 지식을 일방 주입하는 기존 수업과 달리 보드게임을 이용한 ‘놀이식 수업’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드게임으로 수업을 진행하려 해도 전문가가 부족해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면 향후 초중학교 방과후교실에서도 활동범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14일 개강하는 교육 기능성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은 다음달 11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며, 특정시간대로 수강 희망자가 몰릴 경우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과정을 실무 운영하는 생각투자 주식회사(02-591-8841)로 문의하거나 이 회사의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www.toolsbook.net) 참조.

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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