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대였던 강원도에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도 전역이 공포에 휩싸인 채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의심 신고 이후 2일 만에 대화와 화천, 춘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원주, 횡성의 의심신고 농가가 양성판정을 받는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원과 양양지역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났다.
명품 횡성한우 브랜드로 지명도가 높은 횡성군은 자칫 구제역이 확산하면 횡성한우의 사육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보고 중앙대책위에 예방백신 확보를 요청하는 등 발생지 시.군이 대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도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지만, 발생지가 외진 곳이고 국지적으로 발생해 총력 방역 시 조기종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날 구제역 비상방역대책회의와 민.관.군 협의회를 잇따라 열고 대책반별 계획과 관계기관별 협조사항 등을 논의했다.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종료선언 때까지 방역총괄상황반과 행정지원반, 민생경제반 등 9개 반을 운영하면서 방역을 지원해 내년 1월 6일 전 종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군(軍)과 경찰, 농협, 수의사회 등 구제역 관련 관계기관과 긴급협의회를 열고 고속도로 IC 등에서의 교통통제 및 안전대책을 비롯해 방역 장비와 인력 및 사료공급, 농가 지원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의심되는 우제류 가축에 대해서는 즉시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을 즉각 투입해 발생지의 모든 농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독하기로 했다.
또 도 산하공무원의 비상근무체계를 구축하고 농업기술원 직원을 방역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공공근로 예산을 방역비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겨울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원칙을 세우고각 시.군에 지시했으며 내년 2월에 예정된 동계올림픽 현지실사에 대비해 평창지역은 매일 소독에 나서는 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도는 또 지역협력관제 운영체계를 정비해 발생 시.군 차단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차단방역 이동통제초소를 현재 112곳에서 136곳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 구제역 발생 농가 등 반경 500m 이내의 우제류 살처분 대상인 25농가 654마리에 대해 살처분했거나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구제역 방역은 물론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도는 발생지가 원거리에서 국지적이고 소규모 농가에서 발생, 사람과 차량에 따른 기계적 전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창수 농정산림국장은 "발생농가 주변이 아닌 원거리, 외딴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차단 방역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빈틈없는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차단에 온 힘을 기울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농식품부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와 김포에 이어 강원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정지역인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발생, 안타깝다"며 " 최대한 빨리 종식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정부는 상황 발생에 따른 관리 지도와 예산 지원 등 최대한의 지원체제를 갖추었다"며 "보상 등 피해에 대해서는 법 허용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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