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한국인 의식조사]진보 42%도 “北압박해야”… 보수-진보 경계 희미해졌다

동아일보 입력 2010-12-23 03:00수정 2010-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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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동성애, 낙태 등 사회이슈에 대해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보와 경제문제에 대한 견해는 이념성향별로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북 분단 현실에서 안보 이슈가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라는 통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재단법인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과 함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보수·진보의 정체성-이념과 안보·경제·사회의식 간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심층 면접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별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념적 지향을 물은 뒤 안보, 경제, 사회 등 3개 분야의 총 68개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이 밝힌 스스로의 성향은 보수 22.7%(452명), 중도 44.6%(891명), 진보 32.9%(657명)였다. 진보가 보수보다 10%포인트 많았지만 실제 세부 이슈에 대한 성향에서는 자신이 밝힌 이념적 지향과 큰 차이를 보인 응답자가 많았다.

북한 핵문제 해결방식을 놓고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49.2%는 경제적 군사적 압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 41.7%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수나 진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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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도 보수 지향 응답자의 45.8%가 분배를, 진보 지향 응답자 중 54.6%가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혀 ‘보수=성장, 진보=분배’라는 통념을 뒤집었다.

반면 사회 분야에서는 이념성향이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의견 차가 확연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 중 무엇이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보수 지향 응답자 중 50.7%는 공공의 이익을, 진보 지향 응답자 중 62.0%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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