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영재교육 관찰추천 누구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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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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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수학까지 선행학습, 시험보면 늘 100점 VS 규칙 찾기 좋아하고 수학 독서-퍼즐-게임이 취미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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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설 및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이 2011학년도 영재교육 대상자 선정 방식에 ‘관찰 추천’을 도입했다. 이는 지원자의 지능과 창의성,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지필고사에서 평가하기 어려웠던 학문에 대한 흥미, 태도, 리더십, 과제집착력, 책임감 같은 행동 특성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영재교육을 받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겐 담임교사의 추천이 매우 중요해졌다. 관찰 추천 1단계에선 지원자의 담임교사가 학부모 추천서와 동료 교사들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급 정원의 10%가량을 추천한다. 만약 학급정원이 30명이라면 약 3명을 추천하는 것. 2단계에선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집중관찰’이 이뤄진다.

영재담당교사가 학생들의 △호기심 △교과 지식 △창의성 △리더십 △팀워크 등을 평가한 뒤 최종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어떻게 하면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 사례를 통해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알아보자.

[사례 1]
초등 4학년 김모 양은 모든 과목에서 학업성취도가 뛰어나다. 수학 학교시험에서 거의 대부분 만점을 받는다. 중학교 과정 수학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곤 한다.

[사례 2]
김 양과 같은 반인 최모 군은 수학 문제가 주어지면 규칙을 찾아내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도형에서 규칙을 발견해 ‘최○○과 친구들의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 반면 수학 학교시험 성적은 늘 김 양에 비해 낮다.
담임교사는 둘 중 누구를 영재교육 대상자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을까? 아마도 최 군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찰 추천에선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지능, 리더십, 행동특성 등이 학업성취도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학업성취도(학교 내신 점수)는 다소 뒤처지지만 창의성, 문제해결력, 리더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최 군이 추천 대상자에 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성, 문제해결력, 리더십 등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학을 공부해야 할까? 단순히 문제의 유형과 공식을 익히고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푸는 방법은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문제풀이 위주의 선행학습보단 독서를 하거나 수학 퍼즐, 게임 등을 통해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창의성뿐 아니라 도전의식,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소극적인 성격 탓에 교실 내에서 자신의 영재성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라면? 이땐 학부모 추천을 적극 활용한다. 학부모 추천서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 학생의 영재성을 교사가 재판단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학부모 추천서를 작성할 때는 ‘수학 경시대회 1등’ ‘영어 말하기대회 입상’ 등 단순히 수상경력을 나열하기보단 ‘5세 때 가족과 함께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던 중 시소에 앉은 위치에 따라 균형이 달라짐을 알았다. 이에 온 가족이 균형을 맞춰 시소를 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8세 때 가로등으로 생긴 그림자의 모습을 보고 그림자의 크기와 모양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뒤 그림자 연극을 직접 기획해 공연했다’처럼 또래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자녀의 독서 이력이나 탐구보고서 등을 꾸준히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참고 자료로 제출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전연진 시매쓰수학연구소 영재교육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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