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Ⅱ]KTX, 생활패러다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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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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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이젠 옛말!… 1박 2일 출장? 당일 출장!
장거리는 고속철도 이용, 단거리는 자동차로…

순수 한국형 신형 KTX 산천
순수 한국형 신형 KTX 산천
고속철도가 가져온 변화는 상상 그 이상이다. 속도혁명은 국민들 삶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KTX 정차역은 소위 ‘KTX 경제특구’로 사람과 자본, 기술이 몰려들어 지역 내 교통과 상권의 중심지로 벌써 떠오르고 있다. 전국이 3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땅값과 임대료가 비싼 서울이나 수도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 ‘장거리는 고속철도, 단거리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교통패러다임도 생겨나고 있다. ‘주말부부’가 줄고 기업체 등에서는 ‘1박2일 출장’이 ‘당일 출장’으로 바뀔 날도 머지않았다. 그러나 시간단축 및 서울과 지방간 공간 일체화에 따른 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항공기보다 18배, 승용차에 비해 약 10배, 버스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대로 통행비용과 통행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승용차와 비교해 통행비용은 64%, 통행시간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에 비해서도 통행비용 62%가 절감됐다. 시간과 비용이 절감됨에 따라 교통 분담률은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용객수는 철도가 148%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22.9%, 고속버스 15.5%, 항공기 59.4%가 각각 감소했다.

고속철도가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새로운 교통수단 개통에 따른 인근지역 변화를 의미하는 ‘빨대효과’가 대표적이다. 교통수단 신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대도시 지역에 흡수돼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현상이다. KTX 개통에 따라 수도권 분산이나 지방균형발전이란 긍정적 효과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쇼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것. 반면 지방에서는 ‘역(逆)빨대효과’를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부산은 부전역에 종합환승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관광, 의료, 쇼핑활성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울산은 역사, 문화, 관광 등 주변지역과 연계한 자족형 부도심 건설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도시전문가들은 전국이 하나의 대도시로 변화하는 ‘메가 시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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