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EU FTA 내년 7월 발효땐 車-신발산업 경쟁력 높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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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본부장 초청 간담회, 부산 수출中企애로사항 건의

“어떤 부분은 수출로 활로를 찾겠지만, 부품 수입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자동차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우려가 큽니다.”

“자유무역협정(FTA) 포털사이트에서 보면 우리 회사 품목의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하나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찾더라도 해당국과 FTA를 체결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최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부산본부에서 열린 ‘FTA 활용지원 부산지역 간담회’에 참가한 15개 수출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애로 및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부산시가 최근 관내 수출입 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FTA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1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기업은 관세 인하로 수출 증대(56.5%) 사례가 가장 많았고, FTA 체결국으로 수출국 전환(14.5%)과 수입국 전환(13%) 순으로 나타났다. FTA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낮은 인지도(35.1%)와 전문인력 부족(21.3%), 복잡한 원산지 검증 및 증명서 발급 어려움(14.5%)을 들었다.

이에 따라 중진공 부산본부는 김화동 기획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최근 정식 서명된 한-유럽연합(EU) FTA 및 이미 이행 중인 한-아세안 FTA 등에 대한 기업들의 궁금증 해소와 효과적인 FTA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것.

ATC사 관계자는 “팜유를 활용한 비누세제류의 주요 원료는 FTA 양허 항목이 아니어서 6.5% 수입관세를 물고 있다”고 건의해 ‘관련 품목의 업종단체를 통해 정부 건의를 요청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 또 ㈜퓨트로닉 관계자는 “주로 선진국에 자동차부품을 80% 이상 수출하고 있는데, 다른 FTA 국가들에 수출하려면 첫걸음을 어떻게 떼야 하는지 모른다”고 하소연해 11월 경남 창원에서 있을 1박 2일간의 FTA종합실무교육과 수출사절단에 참가할 것을 권유받았다.

간담회에서 김화동 본부장은 “한-EU FTA가 내년 7월 발효되면 자동차와 신발 등 부산지역 주력산업은 한 단계 더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지역기업들도 적극적으로 FTA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동차는 10%, 자동차부품은 4%, 신발은 8∼17%까지 관세를 물고 있으나 무관세로 바뀌게 되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란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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