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정부 비판은 취업-육아전쟁 탓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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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1134명 조사 기혼 65% “더 낳지 않겠다” #2008년 봄. 광우병 시위 당시 가장 활발히 참여했던 인터넷카페는 20, 30대 여성이 모인 곳이었다. 평소 패션정보나 요리비법을 공유하던 ‘소울드레서’ ‘82쿡닷컴’ 등은 거침없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지율이 상승할 무렵.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따르면 20대 여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34.5%, 30대 여성의 지지율은 23.5%였다.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지지율이 낮았다.

각종 조사에서 20, 30대 여성은 가장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취업대란 육아전쟁 등 20, 30대 여성이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열악한데 이를 해소할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해 4∼8월 전국 20, 30대 여성 1134명을 대상으로 ‘생활밀착형 여성가족정책의 방향정립을 위한 20, 30대 여성 조사연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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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459명)의 83.6%는 결혼 전이나 후에 출산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출산을 포기한다. 기혼여성(662명)의 65.4%는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이 키우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자녀 양육의 어려움으로는 ‘보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51.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양육을 분담해 줄 믿을 만한 시설 부족(21.9%) △근무시간이 길어서(10.4%)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하지 않음(6.5%) 순이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보육정책의 우선순위로 ‘육아지원 시설 이용의 경제적 부담 경감’이 21.1%로 가장 높았다. ‘직장보육시설의 확충’(16%), ‘영아보육시설의 확충’(11.8%), ‘국공립보육시설의 확충’(9.1%) 등 다양한 보육시설에 대한 수요도 여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기남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 연구원은 “육아를 고스란히 떠안은 20, 30대 여성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며 “결혼·양육 부담의 증가는 20, 30대 여성들을 좌절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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