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파업’ 맞선 직장폐쇄 이달에만 3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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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집중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에 맞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자 사측이 직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속노조 산하 지부가 있는 상신브레이크, 진흥철강, 우창정기 등 3개 사업체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대구 달성공단의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생산업체인 상신브레이크는 23일 회사 설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직장을 폐쇄했다. 사측은 “노조가 전임자 현행 유지와 관계사의 용지매입 중단 등 임금·근로 조건 개선과 관련 없는 사항을 요구하며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6월초부터 임금인상, 전임자 현행 유지 등을 내세우며 하루 2∼8시간씩 부분파업을 계속해왔다.

경남 양산시의 진흥철강 역시 노조가 전임자 수 유지와 정년 3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24일부터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다. 경기 안산시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우창정기의 경우 18일 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가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에 합의해 27일부터 조업이 정상화됐다. 앞서 경북 구미시에 사업장을 둔 반도체전문기업 KEC도 6월 21일 노조가 전임자 수와 처우 현행유지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벌이자 사측이 같은 달 30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최근 직장폐쇄는 유급 노조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타임오프제가 7월 시행된 것에 반발해 노조 전임자 처우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두드러지게 벌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중 26일까지 직장폐쇄를 유지하는 곳은 지난해 말 직장폐쇄를 한 진방스틸을 포함해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사업장 180여 곳 중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한 50여 업체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노사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직장폐쇄 조치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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