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분양가 비싸 대기업 유치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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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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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1년
공사 53% 진척 속 난제들도 여전

국비 확보 절실… 국책기관 분원 유치 성과도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가 10일로 유치 1주년을 맞았다.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지역 경제 회생의 꿈을 안고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여러 현안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복수 지정된 충북 오송과의 경쟁, 국비 추가 확보, 대기업 유치 등의 성공과제는 산 넘어 산이다. 전문가들은 첨복단지가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이지만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험난한 사업 추진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 공사 전체 진척률은 53% 정도다. 용지 조성공사는 30%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 신약개발센터 등 정부시설 4개와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 센터는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별탈이 없어야 올해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 늦어도 올 초 출범했어야 할 단지 운영의 핵심인 법인 설립은 다음 달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방향 설정과 수요조사를 위한 정책과제 용역도 진행형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있다. 10개 국책연구기관이 분원 설치와 업무 협력을 약속했다. 9개 의료 관련 기업과는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 중 ㈜토탈소프트뱅크, ㈜인투이티브메디코프, 액세스바이오, 나노디테크 등 4개 기업은 총 29명의 인력으로 대구벤처타운 등에 임시연구소를 마련해 활동하고 있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정보기술(IT)의료기기 개발 등 오송과 차별화한 것은 잘한 점으로 꼽힌다. 이상길 대구시 첨복단지 추진단장은 “지난 1년간 우리가 원하는 분야와 방향을 정부에 관철시킨 점은 가장 큰 소득”이라며 “앞으로 성공 열쇠인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 당면 과제는

첨복단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시급한 것은 분양가. 현재 3.3m²(1평)당 236만 원 수준으로 오송(50만 원)보다 훨씬 비싸다. 조성사업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합병으로 인한 부채 증가(118조 원)로 자체 분양가 인하에 난색을 표하는 실정. 이는 첨복단지 성공을 좌우할 대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평당 190만 원대로 낮추기 위해 첨복단지 특별법 등을 근거로 국비 896억 원을 신청한 상태다.

대구시의 미흡한 행정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명모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경제 사활이 걸린 우리 사업임에도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시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구·경북지역 민관산학의 한목소리를 담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야 원하는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대구경북연구원 의료산업팀장은 “정부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의료기기 개발사업들이 첨복단지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설득하는 작업이 절실하다”면서 “대기업 유치와 함께 의료 관련 벤처 등의 중소기업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내 103만 m²(약39만3000평)에 걸쳐 201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38년까지이며 총사업비 5조6000억 원(민자 3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첨단제품 개발(신약 16개, 첨단의료기 18개)에 따른 생산, 고용 증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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