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달라도 다함께/이주노동자 본국 귀환 - 정착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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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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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전국 순회교육 시작
‘코리안 드림’ 네팔인, 투자요령 - 유망직종 소개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팔룡동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5층에서 열린 ‘귀국 이주노동자 창업 성공사례 전국 순회교육’ 첫날, 한국에서 11년간 살았던 바하두르 시레스타 씨가 네팔 이주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팔룡동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5층에서 열린 ‘귀국 이주노동자 창업 성공사례 전국 순회교육’ 첫날, 한국에서 11년간 살았던 바하두르 시레스타 씨가 네팔 이주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번 돈으로 고국에 돌아가 행복한 삶을 꾸릴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9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팔룡동 사단법인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5층 대강당. 센터 부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이철승 소장(48)은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이주·재통합 지원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소장은 “이주노동자 가운데 85%는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적응하지 못한 채 다시 다른 나라로 이주노동을 떠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족과 재결합하고 현지 고용을 창출해 본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이날 ‘귀국 이주노동자 창업 성공사례 전국 순회교육’을 시작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산업인력공단도 힘을 보탰다.

이날 강사로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네팔인 4명이 나섰다. 이들은 한국 경험을 소개하고 저축 방법 및 투자 요령을 안내했다. 네팔 유망 직종도 소개했다.

1991년부터 11년 동안 한국에서 일한 뒤 귀국해 여행사와 한식당을 경영하는 만 바하두르 시레스타 씨(40)는 “한국에서 번 돈을 확실한 관리 방안 없이 본국(집)으로 보내면 (가족들이 써버리고) 없어진다. 그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팔에서 한국어학원과 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아쇼크 네오파니 씨(40)는 “악착같이 모으고 지혜롭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1992년과 2002년 2차례 한국에 들어와 산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또 2003년 5800만 원을 모아 귀국해 양돈업을 하는 라주 타파 씨(38)와 한국에서 5년간 5000만 원을 번 뒤 본국에서 의류가게를 경영하는 크리슈나 프라사드 둥가나 씨(43) 등은 “첫째도, 둘째도 저축이 중요하다”, “기회의 땅에서 기회를 잡아라” 등 자기 경험을 ‘후배 이주노동자’에게 들려줬다.

주한 네팔대사관 야다브 카날 영사는 ‘네팔 투자, 이렇게 하라’는 강의를 했다. 네팔은 1990년대 산업연수생 제도 당시부터 인력을 공급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산업연수생제도가 폐지된 2007년부터 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 정부와 양해각서를 맺고 인력을 송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네팔인은 8000여 명. 네팔 현지에는 4만 명가량이 취업을 위해 한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순회교육은 15일 충남 천안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16일 서울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도 열린다. 이 소장은 “이주노동자들이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생활하는 데다 한국과 본국 임금 차가 커 귀국 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제기구 등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바로잡습니다▼
◇5월 10일자 A16면 ‘이주노동자 본국 귀환-정착 돕는다’ 기사 사진에서 주한 네팔대사관 야다브 카날 영사로 설명돼 있는 강사는 네팔 이주노동자 출신 만 바하두르 시레스타 씨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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