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인양]건지면서 물빼고…앉힌 뒤…점검-수색…‘11시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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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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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양 어떻게 진행되나

14일 3번째 체인 연결 성공
크레인에 매달린 함체 강풍에 흔들릴까 가장 걱정

바지선에 올린 뒤 언론공개
수습한 시신은 제2함대로

15일 오전 4단계로 진행될 천안함 함미 부분에 대한 인양작업을 맡은 군과 민간 인양업체 관계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대략 11시간이 걸릴 인양작업의 단계마다 잠시라도 방심할 경우 함미는 언제든지 다시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양 및 배수

군은 14일 인양 준비를 마쳤다. 함미 가장 뒤쪽인 스크루 추진체 부분과 잘려나간 절단면 가까운 부분에 각각 연결돼 있는 2개의 체인을 통해 가라앉은 함미를 바닥으로부터 5∼10m 들어올려 세 번째 체인을 2개의 체인 사이에 연결했다.

15일 인양이 시작되면 대형 크레인은 3개의 체인을 통해 함미(1889t 추정)를 끌어올린다. 함미 무게는 625t이지만 함정 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바닷물과 유류 등이 1264t이나 돼 총무게가 1889t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함미를 해수면 아래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30분 정도고 이후 물을 빼는 시간이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문제는 함체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다. 군 당국은 430t의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빠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때 천천히 물을 빼내야 한다. 너무 빠른 속도로 물 밖에 건져 올리면 시신 등 내부 부유물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배수가 끝나면 17대의 배수펌프를 동원해 함체 격실 등의 물을 강제로 빼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배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은 504t 정도다. 하지만 130t가량의 유류를 포함해 배수펌프로도 빼낼 수 없는 액체가 330t가량 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배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도 난관은 또 있다. 함체가 물위에 나오는 순간 바람과 파고 등의 영향으로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자칫 체인이 꼬이거나 배가 균형을 잃으면 바닷속으로 다시 빠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 단계에서는 균형을 맞춰 끌어올리는 것 못지않게 유실물 훼손 방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바지선에 탑재 및 고정

배수를 마친 함미는 옆에 대기 중인 대형 바지선 위로 옮겨진다. 이 작업의 핵심은 바지선에 마련된 거치대에 정확하게 내려놓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대형크레인에 매달린 함체가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하단부와 함체 사이에 추가로 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해군 중령은 “함체가 바지선 거치대를 1m 이상만 지나치더라도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어 초정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안전점검

바지선에 탑재되면 천안함 함미는 절단면 등이 안전망으로 가려진 채 언론에 공개된다. 언론 취재 이후 군은 함미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2시간 정도 안전점검을 한다. 함미 안에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무기가 있는지, 기름이 유출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군은 함미에 남아 있는 폐유를 유류 찌꺼기 수거용 바지선으로 배출하고, 해상 유류오염을 방지하는 방재정을 띄워 함미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수습


이와 함께 군은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요원을 대거 함내로 투입해 실종자 탐색작업에 들어간다. 실종자들의 시신이 나오면 현장에서 1.8km 떨어진 독도함으로 바로 옮겨 간단한 신원확인 작업을 한 뒤 흰 천에 싸서 제2함대로 옮길 예정이다. 실종자 44명을 함미에서 모두 발견하지 못할 경우 군은 함수에 대한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침몰 지점 주변 해역에서도 수색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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