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이 고향같아요” 타지역 출신 40% 응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 ‘2009 서베이’ 발표
“10년 후도 서울 거주” 72%
재테크 74%-노후준비 59%

새침하기만 했던 과거 ‘서울깍쟁이’는 요즘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6153명)를 조사한 결과 최근 ‘서울깍쟁이’는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크고 재테크와 노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제적 시민’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 서울 서베이’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다른 지역이 고향인 사람의 40.4%가 ‘서울이 고향 같다’고 응답했다. ‘고향 같지 않다’는 응답은 17.0%였다. ‘고향 같다’는 응답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0년 후 서울에 거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72.5%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다소 상승했다. 경제환경도 전년 4.96점에서 지난해는 5.08점을 나타냈다. 서울 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정주(定住)의식이 조금씩이나마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로 보인다.

경제활동 부분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74.7%가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빚이 있다고 답한 시민은 46.2%로 적지 않은 수치였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3.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53.7%는 식품을 구입할 때 유통기한과 생산시기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이어 원산지, 가격, 원료, 영양표시, 제조원, 보관방법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를 보유한 가정은 85.6%로 나타났다. 컴퓨터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보유 대수를 조사한 결과 가구당 평균 1.03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는 가구당 2.57대로 컴퓨터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1.88시간으로 전년의 1.91시간보다 다소 줄었지만 TV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2.45시간으로 전년 2.28시간보다 조금 늘었다.

서울시민은 미래에 대한 준비도 적극적인 편이었다. 응답자의 59.0%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방법으로는 보험과 은행 저축, 연금, 부동산 등이 꼽혔다. 자녀가 책임질 것이란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조사를 수행한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시민들의 생활상과 생각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조사였다”며 “이 결과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