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폐가전제품 수거대회 ‘일석이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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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 줄이고
‘포상금’ 이웃돕고

전남지역 22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폐가전제품 수거 경쟁을 벌였다. 경진대회는 섬이나 농어촌 등 외딴 곳이나 거리가 멀어 못쓰는 가전제품 수거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의 수거량을 늘리기 위해 열었다. 대회 기간에 수거된 각종 폐가전제품은 5232대. 여수시가 냉장고 302대, 텔레비전 176대, 세탁기 80대 등 폐가전제품 588대를 수거해 1등을 차지했다. 고흥군은 430대, 무안군은 343대를 각각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자치단체는 환경부나 전남도 표창을 받았고 부상으로 새 청소기, 밥솥 등을 받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포상을 받아 저소득층도 돕는 폐가전제품 수거 경진대회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22개 자치단체가 지난해 수거한 각종 폐가전제품은 8876대로 2008년 6277대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경진대회에서만 지난해 폐가전제품 수거량의 59%가 수거됐다.

수거된 폐가전제품 중 절반 정도는 냉장고였다. 버려진 냉장고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냉매가 유출돼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수거된 폐가전제품은 전남 장성에 있는 호남권 전자제품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재활용된다. 폐가전제품에 든 고철, 구리, 알루미늄 등을 뽑아내 재활용한다. 전남 4개 자치단체에서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고물상들이 구리 등 금속부품을 모두 빼내 재활용하지 못했다. 버려진 휴대전화는 잘 수거되지 않는 데다 호남권에 재활용센터가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남도는 올해 폐가전제품 이외에 폐휴대전화 모으기 경진대회를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폐가전제품 불법투기 등을 막기 위해 처리비용(스티커)을 부과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다”며 “폐가전제품 수거 활성화를 위해 경진대회 등 다양한 방안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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