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언어영역/함정 피하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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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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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독해 ‘문단 소주제→ 글의 구조→ 논리적 흐름’ 순으로 읽어라

《최근 몇 년에 걸쳐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은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수능 언어영역 평균은 2008학년도 61점, 2009학년도 64점, 2010학년도 68점으로 매년 높아졌다. 하지만 2011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은 전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답지에 함정이 숨어 있으면 시험이 어렵다고 느낀다. 특히 지문과 개념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지 못해 문제를 틀리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만기 위너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비문학 독해는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익히는 게 관건이다.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려면 전체적인 글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또한 글의 구조를 알려면 각 문단의 소주제를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소주제를 가장 잘 파악하는 방법은 탄탄한 어휘실력을 바탕으로 중요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는 식이다.

글의 구조를 안다고 해서 지문의 논리적인 흐름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기 힘들다. 문장과 문장 또는 어휘와 어휘 간의 관계, 문장 간이나 문단 간의 연결어 쓰임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려고 사용한 글의 전개 방법(정의, 인과, 예시, 비교, 대조, 유추, 분류, 구분 등)은 무엇이며, 정보는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이 외에 사실과 의견, 주장과 근거, 전제와 결론 등을 살펴야 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논거가 타당성이 있는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6학년도 6월에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문항을 보자.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문항이다.



이 글은 창의적 문제 해결의 이론인 트리즈를 소개한다. 우수한 특허는 모두 모순을 극복했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을 나누어 설명했다. 기술적 모순은 두 개의 기술적 변수의 값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을, 물리적 모순은 하나의 변수가 서로 다른 값을 동시에 가져 충돌하는 상황을 말한다. 글에는 발명의 이론인 트리즈에 의해 이런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비행기의 속도에 관한 기술적 모순인 출력과 무게의 문제를 해결하는 예와 비행기의 공기 저항에 관한 물리적 모순인 바퀴의 문제를 해결하는 예가 이에 해당한다. 또 발명에 있어 △모순의 문제 △기술적 모순의 개념과 사례 △기술적 모순을 해결한 구체적 사례 △물리적 모순의 개념과 사례 △물리적 모순을 해결한 구체적 사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순서대로 나와 있다.

여기서 출제된 문제는 다음과 같다. 글을 읽고 주제와 관련된 중심 정보와 구조를 파악하는 문제다.

38. [A]를 읽고 <보기>와 같이 추론했다고 할 때,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속도의 향상에는 □가 서로 충돌한다.」

① 엔진 크기라는 변수와 엔진 무게라는 변수
② 엔진 출력이라는 변수와 엔진 무게라는 변수
③ 엔진 크기라는 변수와 비행기 무게라는 변수
④ 엔진 무게라는 변수와 비행기 속도라는 변수
⑤ 엔진 출력이라는 변수와 비행기 속도라는 변수

당시 수험생들은 ①번과 ②번을 놓고 고민하다가 많이 틀렸다고 한다. 이들이 함정에 빠진 이유는 뭘까?

[A]에서 예로 든 기술적 모순은 [A]의 뒷부분에 나온 것처럼 ‘출력이 높은 엔진-비행기의 무게’이다. [A]의 주요 내용을 구조화시키면 ②번처럼 ‘엔진 출력이라는 변수-엔진 무게라는 변수’로 요약된다. 그런데 ①번을 고른 학생들은 [A]의 내용을 제대로 구조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문장인 ‘출력을 높이려면 엔진이 커져야 하고, 그에 따라 엔진은 무거워진다’를 ‘엔진이 커지면 엔진이 무거워진다’로 이해한 것.

비행기의 속도를 높이려면 출력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출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엔진의 크기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난다. 비행기의 무게가 늘어나면 오히려 속도는 떨어진다. 따라서 비행기의 속도에 있어 높은 출력과 엔진의 무게는 모순 관계에 있다. 즉 엔진 출력이라는 변수와 엔진 무게라는 변수는 서로 모순된다. 이것이 바로 기술적 모순의 한 예다. 정답 ②번

이 문항보다 더 많은 수험생들이 함정에 빠진 문항은 다음과 같다.

41. ⓐ, ⓑ의 관계는 <보기>와 같다. 밑줄 친 단어들이 ⓐ, ⓑ와 같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보기> ⓐ는 어떤 단어 W의 하위어이고, ⓑ는 어떤 단 어 W의 의미가 추상화된 것이다.」

동해를 지나가는 배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해바라기를 옮겨 심었다.
성실은 성공의 씨앗이다.

④ 어젯밤 악몽에 시달렸어.
은 과학자가 되는 거야.

⑤ 오늘은 남풍이 불겠습니다.
나의 바람은 평화롭게 사는 거야.

이 문제는 하나의 단어에 대해 하위어와 그 단어가 추상화된 단어의 관계를 물었다. 이 문항은 정답률이 37%였으며 오답인 ②번에 20%, ③번에 24%의 학생들이 반응했다.

ⓐ‘활주로(滑走路)’는 ‘길’의 하위어이고, ⓑ는 ‘길’을 추상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방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관계로 이루어진 답지는 ④번이다. 악몽(惡夢)은 길몽(吉夢) 등과 함께 꿈의 하위어이고,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이를 실현하고 싶은 ‘소망(所望)’을 뜻한다.

① ‘동해’는 하위어가 되지만 ‘바다’가 추상화가 되지 않았다. ② ‘손가락’은 ‘손’의 하위어가 아니라 ‘손’의 일부이다. ③ ‘해바라기’는 하위어가 되지만 이는 꽃에 대한 하위어일 뿐 ‘씨앗’에 대한 하위어가 아니다. ⑤ ‘남풍(南風)’은 ‘바람’의 하위어이지만 ‘나의 바람’에서 ‘바람’은 ‘바라다’에서 온 말로 전혀 다른 표현이다.
정답 ④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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