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평가, 담임 아닌 전체교사 대상… 교사 평가, 동료3인 이상에 받아

《교육과학기술부가 8일 공개한 교원평가제 세부시행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동료 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점수로 해야 한다. 교원평가 결과는 인사 및 보수와 연계하지 않는다. 근무평정과 성과급 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시행방안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Q&A)으로 알아봤다.》

학부모-학생 평가
온라인-서면응답 중 선택… 초등 1~3년 학부모가 대신

교사간 평가
초등 학년-중고 과목단위로… 3인 안되면 학교끼리 묶어

결과는 어떻게
인사-보수와 연계하지 않아… 실효성 논란 불거질 수도

Q. 평가는 언제 하나.

A. 평가 시기는 ‘12월 31일 이전에 1회 이상’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에서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평가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교원평가를 시범 운영한 결과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1학기가 끝나는 6월, 동료 교사 평가는 연말에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Q. 학부모가 평가하려면 학교에 찾아가야 하나.

A. 학교별로 온라인 또는 서면 응답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많은 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평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 처리가 쉽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평가에 참여하면 집 컴퓨터로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평가 사이트를 각 학교에서 만들지만 앞으로 국가 수준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같은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도 있다.

Q. 평가 참여 방식은….

A. 설문조사처럼 5단계로 만족도를 답하면 된다. 문항의 경우 평교사는 ‘수업과 학생지도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교장·교감은 ‘학교 경영을 얼마나 잘하느냐’를 다룬다. 학생은 ‘선생님의 수업은 재미있습니다’, 동료 교사는 ‘수업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인가’ 같은 문항에 점수를 주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항을 낼지는 학교에서 정한다. 교과부 예시안 중에서 골라도 되고 새로운 문항을 만들어도 된다. 대신 각 학교는 학교 정보 공개사이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어떤 문항으로 평가했는지 공개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문항 수도 조절할 수 있다. 교과부 예시안은 70여 개 문항이다.

Q.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아이가 잘 모를 것 같은데….

A. 초등학교 1∼3학년 자녀가 있다면 학생 만족도 조사도 학부모가 대신 한다. 학생 응답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특정 선생님을 평가하는 게 아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 전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현재 초등학교는 학부모도 담임선생님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올해 중학생이 된다. 나는 누구를 평가하나.

A. 초등학교 4∼6학년은 자기 담임선생님 만족도 조사에만 참여한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과목별 선생님 모두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게 된다. 교사 관점에서는 자기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이 자기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Q. 교사는 평가 결과를 어떻게 받나.

A. 선생님들은 학생, 학부모, 동료 평가 결과를 환산점수로 받게 된다. 환산점수는 5단계 척도로 평가한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평가 결과는 평가 주체별 점수가 따로따로 나온다. 총점으로 나오지 않는다.

Q. 평가 결과를 학교알리미에 공개하는가.

A. 교사 개인별 성적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학교 평균만 공개한다.

Q. 교사들끼리 서로 평가하면 온정주의로 흐를 수 있지 않나.

A.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범 운영 결과 교원평가 운영을 오래한 학교일수록 객관적 평가가 늘어났다. 교육 당국은 시간이 흐르면 문화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교직 문화에서 상급자인 교장·교감에게 냉정한 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A. 교장·교감 평가는 해당 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에서 주관한다. 교장·교감 평가에는 소속 학교 교사 전체가 참여한다. 교장·교감은 평가 결과를 받아보지만 어떤 선생님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알 수 없다.

Q. 나는 보건 교사다. 학교에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동료가 없는데 누구에게 동료 평가를 받나.

A. 동료 평가는 초등학교는 같은 학년, 중·고등학교는 같은 과목 교사 3명 이상에게 받게 된다. 그러나 교사 수가 적어 이런 식으로 평가조를 구성하기 어려우면 인근 학교 선생님이 평가를 하게 된다. 또 교육청에서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이 평가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구체적인 평가조 구성 방식은 학부모, 외부 전문가, 교육청 관계자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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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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