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어눌해도…동작 서툴러도…예술은 通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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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없는 무대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연말에는 많은 공연이 열립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올라가기엔 무대가 너무 높은 게 사실입니다.

(김현수 앵커) 그런데 최근 장애인 극단과 장애 아동 무용단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무대 위에 선 장애인 예술가들을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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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발음은 조금 부족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이면 감동은 배가 됩니다.

1급 중증장애인 홍미숙 씨. 이번 겨울 미숙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중증장애인의 삶을 연기합니다.

기획과 극본 작업부터 장애인들이 참여했습니다. 나흘 공연을 위해 석 달 내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인터뷰) 홍미숙 / 배우·장애인극단 판 회원
"(연습할 때는) 이렇게 힘든 걸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어제 (공연을) 하고 나니까 좋다, 다음에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에는 장애인 배우와 스태프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함께 했습니다. 함께 공연하며 배운 것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민우 / 배우
"장애인분들과 얘기하면서 느낀 게 의사소통이 안돼도 그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나 눈빛이나 이런 것을 보고도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못 알아들어도 그걸 알게 되더라고요."

(인터뷰) 좌동엽 / 연출·장애인극단 판 대표
"중증장애인들도 감수성이 살아온 세월마다 있고, 비장애인이 몸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이상 장애인은 문제를 가졌기 때문에 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거든요."

(현장음)

올해 2번째 정기 공연을 가진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국내 한 대학의 무용체육 교실에서 시작해 2년 전 국내 최초의 장애 어린이 무용단을 창단했습니다.

동작은 조금 서툴러도 무대 위에 서는 것은 즐겁습니다. 춤을 접하면서 아이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지금은 좀 더 체계적으로 자기가 하는 무용이나 이런 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대 경험도 많이 하다보니까 으쓱한 느낌 같은 게 있어요. 일반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인터뷰) 임인선 교수 / 대림대학 사회체육과·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 예쁜 얼굴과 예쁜 몸매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예술영역이 아닌가 하는 게 무용에 대한 편견인데 그건 절대 아니거든요. 실제로 이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때 이 아이들도 충분히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세개를 소화하는 역량이 충분히 된다는 거죠."

예술로 소통하는 데 신체의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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