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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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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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으론 안 된다… 올바른 ‘HOW’를 찾아라

성균관대 인문학부 박지혜 씨
성균관대 인문학부 박지혜 씨
고등학교 내신 성적에 자신 있었습니다. 평소대로 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무난하게 합격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시 2학기에서 원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을 만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했습니다.

점수에 맞춰 지원한 대학에 합격한 뒤 반수를 할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친구들의 잇따른 합격 소식이 들리던 어느 날 고등학생 때 썼던 일기를 읽었습니다. 일기장엔 제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았습니다. 반수를 하면 대학 신입생 생활도 소홀히 하고, 재수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날 게 분명했습니다.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생의 긴 여정을 놓고 볼 때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한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봤습니다.

재수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를 시작할 땐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공부가 잘 됩니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부분의 재수생은 슬럼프를 겪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더 큰 좌절이나 시련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만약 주저앉는다면 점수는 더 떨어져 자칫 귀중한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재수 생활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먼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점수는 높지만 수능이 쉬워 표준점수가 낮게 나왔다든가 운이 좋지 않아 등급이 낮게 나왔다고 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수능은 상대평가입니다. 전국의 수험생들 가운데 자신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점수와 등급이 결정됩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그만큼 남보다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입시를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실력을 과대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야간자율학습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무조건 노력한다고 오르지 않습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공부법이나 전략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자신의 공부 방법과 실력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수정해야 성적이 오릅니다. 특히 수능은 단시간에 점수를 올리기 힘든 시험입니다.

저는 독학을 권하지 않습니다. 독학을 한다고 꼭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독학을 하면 자기 실력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공부를 하면 궁금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독학을 하면 질문할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또 혼자서 시험을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상담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전문학원을 다니면 이런 불편함이 줄어든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학원 수강생들의 평가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제게 가장 잘 맞다고 생각되는 강북중앙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언어에 취약했기에 매일 문제집을 들고 학원 국어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질문을 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께 질문하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혼날까봐 걱정이 돼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으니 언어점수가 고3 때에 비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먼저 질문이 없냐고 물어봐주셨습니다. 문제를 푸는 방식이 잘못됐을 땐 바로 지적해주셨습니다.

공부는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모르는 부분은 물어봐야 알 수 있고 자신의 문제점은 남에게 보여줘야 고칠 수 있습니다. 질문은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필수조건입니다.

모든 결정을 후회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후회 없이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비록 지금은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1년 뒤 원하는 대학 또는 학과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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