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82곳, 학생부 100% 반영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논술 계속 줄고 면접 - 구술고사는 늘어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더 늘어나 신입생 10명 중 1명은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2011학년도 대입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 주요 내용

전체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1074명 늘어난 37만9215명으로 이 중 60.9%인 23만1035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올해 97곳에서 118곳으로 늘어나고,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 인원의 9.9%인 3만7628명이다.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더욱 커지는 동시에 논술은 줄어들고 구술·면접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학년도부터 계속된 수험생 증가 추세는 여전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이사는 “2011학년도 고3 수험생은 올해보다 3만6000여 명 늘어나는 반면 모집 인원은 거의 변동이 없어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2011학년도에는 재수 기피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쟁률 상승 요인이다. 이기수 대교협 입학전형위원장(고려대 총장)은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3불(不)정책은 2013학년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시 확대돼도 정시 건재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007학년도에 처음으로 정시모집을 추월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60%를 넘겼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것은 수능 위주인 정시모집에 비해 다양한 전형 요소를 평가할 수 있고,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가 정원 내 모집 인원의 8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확대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진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이 줄고 구술·면접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수시모집이 올해보다 4곳 줄어든 33곳, 정시모집이 올해와 같은 7곳이다. 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늘었다. 수시에서는 구술·면접을 보는 대학이 올해보다 4곳 늘어난 98곳이고, 정시에서는 올해보다 2곳 늘어난 105곳이다. 수시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올해보다 12곳 늘어 82곳에 달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커졌다고 해서 정시모집이 약화됐다고 보면 안 된다. 수시모집은 무제한 복수지원에 따른 허수 경쟁률이 높아 해마다 미충원 인원이 무더기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시의 미충원 인원은 고스란히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므로 실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당초 발표보다 훨씬 늘어나기 마련이다.

○ 유의사항

수시모집에서는 전형기관과 상관없이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정시모집은 3개의 모집군에 따라 한 번씩만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정시모집이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예치금만 내도 정식 등록으로 간주된다. 수시에서 예비합격 후보자로 통보받더라도 대학에 등록 거부 의사를 밝히면 불합격으로 처리돼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한 수험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지만 추가모집 기간 전에 대학 등록을 포기하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011_대학입학전형_시행계획_첨부자료(11.27)
▶2011_전형계획_보도자료_최종(09.11.27)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 입학사정관제 도입
고대 55% 입학사정관 - 연대 80% 수시 선발

■ 주요 대학 입시요강


주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수시모집 인원을 늘렸다는 게 2011학년도 입시의 특징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군 지역에서는 수시모집을 통해 최소 1명 이상을 선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고려대는 2011학년도 모집에서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55%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에서 국제학부와 체육특기자를 제외한 모든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수시 일반전형 서류평가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지방의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도입한 ‘지역선도 인재 전형’ 대상자를 100명에서 550명으로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연세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을 올해의 두 배 수준인 전체 정원의 80%(2721명)로 늘린다. 2021명을 뽑는 수시 1차의 경우 학생부와 논술로 1150명을 뽑는 일반우수자 전형과 600명을 뽑는 글로벌리더 전형이 있다. 수시 2차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진리·자유 전형으로 500명,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으로 120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수시 1차에서 지역리더육성 및 글로벌리더Ⅱ 전형을 신설해 전체 정원의 19.6%인 77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서강대는 입학사정관 선발을 190명에서 290명으로 늘리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서강 인재 지수(SIQ)’를 개발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글로벌 과학리더’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신설했다.

이화여대는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고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우수인재전형과 학생부와 입상경력 등 서류가 중요한 재능우수인재전형을 신설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수시1, 2차로 1805명, 정시로 1352명을 선발한다. 올해와 달리 인문계와 상경계를 통합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수시 1차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예비교사의 인·적성을 검사해 선발하는 ‘미래교사전형’, 수학 과학에 열의가 있는 학생을 뽑는 ‘글로벌 이공계 인재전형’을 신설한다. 동국대는 일부 단과대에서만 운영했던 자기추천전형인 두드림전형을 대부분 모집단위로 확대하고 학교장 추천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 비중을 58%로 확대한 중앙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과학인재전형과 지역우수자전형, 리더십우수자전형을 신설한다. 경희대는 수시에서 ‘네오르네상스-예비인재발굴전형’을 신설해 학교장 추천으로 선발하고 비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토피아-지역인재전형’도 신설했다. 서울시립대는 3회에 걸쳐 수시모집을 진행하며 수시3차에는 고교 재학 중 반장, 부반장을 맡은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리더’ 전형을 신설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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