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큰 차질… ‘여객’은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철도파업 화물운행률 11%
KTX등 주말 큰 영향 없어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27일 여객 운송은 일부 열차 지연을 제외하면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화물열차의 경우 대체인력이 부족해 곳곳에서 수송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근형 열차 및 수도권 전동차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100% 운행됐다. 하지만 대체 기관사의 운전 미숙과 설비 고장으로 서울 구로역, 서울역 등 일부 역에서 20∼40여 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토요일인 28일은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전 열차가 정상 운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요일인 29일에는 대체인력의 휴무로 KTX만 정상 운행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상시의 60%대만 운행된다.

화물열차의 경우 운행횟수가 평상시 300회에서 33회(11%)로 줄면서 시멘트 등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평상시 62회에서 4회 운행(6.4%)에 그쳤다.

강원지역은 평소 영동선 22회, 태백선 30회 등 52회의 화물열차가 운행했으나 이날 오후 2시까지 영동선 2회, 태백선 4회만 운행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 영월공장 등 업체들은 트럭 등 도로 수송량을 늘리고 파업이 끝날 때까지 제품을 저장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역, 가야역, 신선대역 등 부산지역도 하루 평균 화물열차 93회, 화물 1만2300t을 운송했지만 파업으로 이틀째 6회만 운행됐다.

이 때문에 대형 수입 원자재 및 수출품들이 제때에 수송되지 못해 해당 화물 수출업체 및 원자재 가공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 광주지역도 평상시 화물 14회를 운행했으나 이날은 2회만 운행됐다.

구희택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관리팀장(45)은 “하루 평균 유연탄 400t을 목포에서 철도로 운송했지만 파업 이후 화물차로 운송 방법을 변경했다”며 “물류비가 20% 더 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부터 철도파업으로 인한 수출입업체의 대체수송을 돕기 위해 컨테이너 차량과 화주들을 연결해 주는 긴급 콜센터(02-786-6112)를 개설했다. 또 파업기간 중 화물 수송에 참여하는 자가용 화물차에 유가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컨’ 차량 긴급콜센터 개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물류운송의 차질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만큼 정부는 긴급조정 등 비상조치를 통해 불법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