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우주항공클러스터 추진하지만…고흥군 “사업용지 확보 어렵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고흥만 간척지 용도변경 모색
정부 난색 표해 난항 예고


전남 고흥군이 우주항공산업 허브를 꿈꾸며 관련 시설을 한데 모은 우주항공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으나 고흥만 간척지 용도변경을 통한 사업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흥군은 다음 달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축으로 우주항공 연구개발 시설이나 우주항공 테마공원, 교육훈련·관련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우주항공클러스터 사업 내용을 확정한다고 18일 밝혔다. 고흥군은 사업용지로 고흥만 간척지 용도변경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고흥군은 고흥만 간척지 3100ha(약 930만 평) 중 10% 용지에 우주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고흥만 간척지를 산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확장되면서 우주항공 관련 산업의 유치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로우주센터는 현재 소형 과학위성을 실은 길이 33m, 무게 100t 정도의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으나 2018년까지 1조 원을 들여 실용위성을 실은 길이 50m, 무게 200t의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고흥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고흥만 간척지에 6만6000m²(약 2만 평) 크기 항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한다. 길이 700m 활주로를 갖춘 항공센터에서는 국산 헬기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흥군은 우주항공클러스터가 활성화되려면 고흥만 간척지에 조성돼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경지인 고흥만 간척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하는 것은 공유수면매립법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고흥만 간척지는 관련 특별법이 제정돼야만 산업용지로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용현 고흥군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장(순천대 교수)은 “국내에서 나로우주센터에서만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고 실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우주항공클러스터 성패를 좌우할 고흥만 간척지의 산업용지 용도변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