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토플주제/러시모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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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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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네 얼굴’… 영원하라 그대들, 저 바위처럼”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 힐스(Black Hills)에는 미국의 전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돼 있는 거대한 암벽이 있다. 이 장소를 러시모어(Rushmore)라고 하는데, 미국의 민주주의와 이상을 상징하고 미국의 가치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키우는 곳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2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이 거대한 조각품을 감상하러 이곳에 몰려든다고 한다.

조각상의 주인공은 미국의 대통령 조지 워싱턴(초대), 토머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이다. 이들은 미국이란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킨 주역으로서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선정할 당시 미국의 건국(founding), 성장(growth), 보존(preservation), 발전(development)을 상징하는 인물을 찾았는데 4명의 대통령이 네 가지 개념에 가장 들어맞는 인물로 떠올랐다.

워싱턴은 독립전쟁으로 미국을 건국했고,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제퍼슨은 미시시피 강 서쪽의 광대한 영토를 프랑스에서 사들여 대륙국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닦았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연방을 보존했으며 노예해방으로 인권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루스벨트는 20세기 세계의 중심 무대로 미국을 끌어올렸다.

처음에는 워싱턴, 링컨, 제퍼슨 세 사람만 새기려고 했으나 공간이 남아서 한 명을 더 정하기로 했다. 네 번째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루스벨트는 아직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고 혁신 시대를 이끌면서 노동자의 권익을 향상시킨 점 등이 그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게끔 했다.

러시모어라는 명칭은 1885년 이 지역을 탐험한 뉴욕의 저명한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Charles E. Rushmor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923년 역사가인 도언 로빈슨(Doane Robinson·1856∼1946)이 블랙힐스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러시모어 조각을 최초로 구상했다. 1925년 미 의회의 동의를 얻어 1927년부터 시작해 1941년 완공까지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광산의 채석을 토대로 한 이 작업에서 총지휘자인 미국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1867∼1941)은 광부들을 조각가로 훈련시키면서 가파른 산을 누볐다. 얼굴 18m, 코 6m, 눈 3m인 거대한 조각물을 만드는 작업은 실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가파른 바위, 열악한 도구, 강풍과 폭설이 장애물이 되어 작업을 가로막았다.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된 바위의 중량만 해도 약 2억 t에 달했다고 하니, 그 규모는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할 때마다 폭파 지점 돌의 강도를 파악하고 폭약의 양을 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때로는 암반의 균열 현상으로 설계를 변경해야 했다. 세밀하게 작업해야 할 눈, 코, 입 부분은 소형 착암기와 끌, 망치를 사용해 완성했다. 마치 곡예하는 것처럼 사람이 직접 리프트에 매달려 위태롭게 작업해야 했다.

착공식에서 보글럼은 “위대한 지도자들의 말과 얼굴을 하늘 가까이 높이 새기자. 그 기록은 바람과 비만이 닳게 할 뿐, 영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때 그의 나이가 이미 60세를 넘겼다.

자금 조달이 힘들어 공사를 여러 번 중단하기도 했지만 민주주의의 유산을 남기겠다는 열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1941년 3월 보글럼이 숨졌고 그의 아들 링컨 보글럼이 같은 해 10월 작업을 마무리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식 제막식은 50년 뒤 열렸다. 러시모어에 새겨진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들의 얼굴과 그들의 정신은 역사적인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www.ezstudy.co.kr

박태영 영재사관학원 YES영어사관 평촌본원 교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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