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터폴 통한 공조 수사 늘려야”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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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륜 충북경찰청장 인터뷰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의 수사 기법과 치안시스템을 배우러 올 정도로 한국 경찰의 국제무대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9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3차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집행위원회’ 및 ‘제78차 인터폴 총회’에 참석한 뒤 13일 귀국한 박기륜 충북지방경찰청장(54·인터폴 집행위원·사진).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치안이 불안정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납치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해외주재 경찰인력을 늘리고, 인터폴을 통한 국제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번 총회에서는 인터폴 회원국의 치안장관급회의도 함께 열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며 “평화와 국제안보, 개혁과 재건, 경찰의 평화유지활동 역량구축 등 3가지 큰 주제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3년 임기를 마친 박 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 시절이던 2006년 브라질에서 열린 인터폴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터폴 집행위는 187개국 회원이 참석하는 총회결정사항의 핵심기구로, 한국 경찰이 집행위원이 된 건 2000년 김중겸 당시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이후 두 번째.

박 청장은 “현재 한국 경찰은 25개국 42개 공관에서 50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급증한 테러와 마약, 인신매매 등의 국제범죄를 막기 위해 인터폴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40개국 70여개 도시를 다니며 각국 고위 관계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다졌다”며 “이를 통해 외국의 선진 치안정책을 들여오고 한국 경찰의 우수성을 알린 점이 큰 보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첨단 과학치안 장비와 기법을 도입해 지능화·광역화 되는 국내외 범죄에 대처하고,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외국 경찰을 도와 국제경찰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ezation)의 약칭. 1956년 설립됐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국제범죄의 예방과 진압을 위해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교환하고 범인체포 및 인도에 상호 협력하는 정부간 국제기구이다. 강제수사권이나 체포권은 없다. 회원국은 187개국이며 한국은 1964년 가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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