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수돗물 더 깨끗해진다

  • 입력 2009년 9월 22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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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5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추진
노후 수도관도 교체 누수율 줄이기로

인천시가 ‘깨끗하고 냄새 없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에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는 모든 정수장에 2019년까지 3860억여 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기로 한 것.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종류와 경제성분석 등을 파악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사업비 8억 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7월 그 결과가 나오면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가 설치한 인천의 5개 정수장은 경기 팔당취수장(70%)과 서울 풍납취수장(30%)에서 하루 평균 91만 t에 이르는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남동, 수산, 노은정수장은 팔당에서, 공촌정수장은 풍납에서 원수를 받아 사용한다. 부평정수장은 팔당과 풍납의 원수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7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한국수자원공사에 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거액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상수원의 부영양화 현상과 조류 발생이 심각해져 수질이 악화되면서 수돗물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116건이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민원이 집중된 지역의 정수장에 냄새 제거 효과가 높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한 결과 악취 민원은 10여 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현재 전국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 정수시설로는 제거되지 않는 농약, 유기화학물질, 냄새물질, 소독부산물질 등 미량의 유해물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정수 과정에 활성탄을 넣거나 오존처리를 할 수 있다.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면 소독부산물, 이상한 맛과 냄새, 유기물질(트리할로메탄, 페놀, 벤젠 등)을 감소시키거나 제거해 수돗물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불신감을 크게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장에서 흘려보내는 물을 오염시키는 노후관을 바꾸고, 공급과정에서의 누수율을 줄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풍납 원수를 사용하는 부평, 공촌정수장에 먼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한 뒤 단계적으로 나머지 정수장에 시설을 도입할 방침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원 오염이 심각해져 수돗물의 생산과 관리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한국수자원공사에 지불하는 원수 구입비용을 최대한 줄여 사업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도정수처리시설은 1994년 낙동강 수돗물 오염 사고가 발생한 뒤 국내에 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한강수계 3곳, 낙동강수계 16곳, 금강수계 2곳 등 21개 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천에서는 부평정수장의 3개 생산라인 가운데 1개 라인에만 시범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정수장은 모두 일반정수처리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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