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시원한 바닷바람 속으로…체험관광시대 활짝!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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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해양스포츠 천국 남해안

부산 동삼동매립지에 크루즈터미널 건립 초호화선박 입항
6개 해수욕장에 요트·카누경기장… 가는곳마다 레포츠명소

정(靜)적 관광에서 동(動)적 관광시대로, 육상레저에서 해상레저로.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관광 패러다임도 크루즈와 해양레포츠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항은 풍부한 바람과 적은 조석 간만의 차, 동남권 중추도시, KTX와 항만, 공항 등 접근성이 뛰어나 날개를 달았다. 물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밥도둑 반찬’처럼 맛있는 관광과 레포츠가 4계절을 유혹하고 있는 이유다.

○ 경쟁우위 크루즈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옆 매립지. 3만1631m²(약 9500평)에 2007년 4월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이 들어섰다. 부두길이 360m, 수심 11m로 8만 t의 크루즈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초호화 글로벌 크루즈선이 닻을 내리면서 지역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올 4월에는 길이 264m 11층 건물높이에 7만 t급의 호화 크루즈선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 소속 레전드호가 1640명의 승객을 태우고 들어왔다. 당시 승객들이 13시간가량 부산 일대를 관광하며 떨어뜨리고 간 돈만 10억 원이 넘는다. 올해 부산항에 들어왔거나 들어올 크루즈는 31척. 승객만도 3만1000여 명에 이른다. 내년에는 70여 차례에 걸쳐 15만여 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올해 대비 379% 증가한 수치다.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국내 크루즈 시장 성장률은 매년 평균 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선사의 관심이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는 데다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上海)가 국제크루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다행히 부산항은 크루즈선의 승객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지역 기항지 관심도 조사에서 베이징(北京)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해 경쟁우위를 나타냈다.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 관광상품화, 크루즈 전문가이드 및 통역요원 육성 등의 사업으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해양레포츠가 도시 경쟁력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6개 해수욕장에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서낙동강 카누경기장이 있는 부산은 해양레포츠 천국이다. 중·장기적으로 사계절 관광과 레포츠를 연계해 나갈 계획. 해변과 바다를 활용해 △관광인프라 확충 △해양관광상품 개발 추진 △해양레포츠 활성화 △해양관련 법 제도 정비 등 4개 유형 6대 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한다.

현재 수영만요트경기장 한 곳에 불과한 마리나시설(수상레저시설)을 수영강변과 동백섬, 송정해수욕장 등 네 곳에 더 설치할 계획이다. 해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하구 몰운대유원지에는 2010년까지 전망대와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2012년까지 사하구 목도 및 형제도 일대 해역에 잠수정 관광, 해양레포츠, 낚시 등이 가능한 ‘해중 피시파크’도 조성할 계획. 가덕도를 눌차지구, 가덕지구, 대항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관광 레저 휴양단지로 개발한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해양스포츠 아카데미’는 매년 4∼10월 운영된다. 종목은 크루즈와 요트, 조정, 카누, 윈드서핑, 카약, 레프팅, 바나나보트 등 11개. 서낙동강과 을숙도, 다대포, 영도(해양대), 송도, 송정해수욕장이 아카데미 주 무대다. 국제서핑대회(9월), 부산마린스포츠대회(8월), 강(江)스포츠축제(6월), 한일요트대회(5월)를 열어 해양레포츠 허브도시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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