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3m 넘었는데 경보시스템엔 ‘2.3m’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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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실종자 수색북한의 임진강 무단 방류로 민간인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가운데 8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일대에서 119 구조대 등 수색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천=원대연 기자
애타는 실종자 수색
북한의 임진강 무단 방류로 민간인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가운데 8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일대에서 119 구조대 등 수색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천=원대연 기자
‘먹통경보’ 과실여부 등 수사
실종자 추가로 발견 못해

6일 발생한 임진강 야영객 실종 및 사망사고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연천경찰서는 사고 당일 한국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지 사무소의 홍수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과 수자원공사 연천군 등 관계기관 직원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조사 결과 사고 당일인 6일 오전 2시경부터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오전 3시에 이미 위험수위인 3m를 넘었는데도 수자원공사의 홍수자동경보시스템 서버에는 5일 오후 10시 53분부터 13시간 동안 수위가 2.3m로만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진은 문제의 서버에 기록된 수위가 13시간 동안 2.3m로 고정된 이유가 4일 교체작업을 했던 홍수자동경보시스템의 전송장치의 고장 때문인지 아니면 수위측정계의 문제 때문인지를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관 등을 투입해 정밀 감정을 벌였다.

경찰은 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지 사무소 경보시스템 관리자 송모 대리와 사고 당일 연천군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연천경찰서 최해영 서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입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민관군에서 48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일몰로 인해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시신을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10여 대씩 묶은 고무보트를 일렬횡대로 세워놓고 물 흐름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수색을 벌이는 한편 헬기 16대를 투입해 공중수색도 계속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연천=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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