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대변신… 경기도, 2018년까지 완전 복원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병자호란 때 치욕의 과거가 서려 있는 남한산성이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국제적인 관광지로 조성된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을 2018년까지 완전 복원한다고 20일 밝혔다. 1단계로 올해부터 2011년 말까지 약 500억 원을 들여 남한산성 본성 및 행궁 하궐(154칸)과 인화관(68칸) 등을 복원한다. 행궁 상궐(72칸)은 2002년 12월에 복원됐다.

이어 2015년까지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우물 터와 사찰 터 같은 유적지를 복원하고, 이 일대 한옥들에 대한 개량사업도 추진한다. 2000m²(약 600평) 규모의 역사전시관도 들어선다. 남한산성 내 하천과 옛길도 정비된다.

3단계 사업이 추진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남한산성 외성이 옛 모습을 되찾고, 병자호란 때 항전의지를 굽히지 않다가 청나라로 끌려가 처형당한 삼학사를 추모하는 공원도 생긴다.

도는 이 같은 복원계획을 토대로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올 6월 초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반구대 암각화 등과 함께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신규 등재했다. 잠정목록에 최소 1년 이상 등재되어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수 있다.

남한산성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 성남문화재단은 올 10월에 뮤지컬 ‘남한산성’을 무대에 올린다. 김훈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30억 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다. 탤런트 이필모, 뮤지컬 배우 김수용,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 등이 캐스팅됐다. 성남문화재단은 뮤지컬 남한산성의 전국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을 3차원(3D)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1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손녀가 남한산성 곳곳을 돌면서 역사적 배경과 사연 등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광주시는 약 6개월간 조선시대 건축물 자료를 바탕으로 남한산성 내 다양한 유적을 3D 영상으로 재현했다.

경기문화재단은 7일부터 영문으로 된 남한산성 뉴스레터 창간호를 발간했다. 계간지인 이 뉴스레터에는 남한산성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문화적 가치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뉴스레터에 남한산성 복원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때인 1624년에 축성됐다. 1963년에는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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