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냉풍욕장을 아십니까?

  • 입력 2009년 7월 2일 16시 24분


'냉풍욕장을 아십니까.'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서 막 나오면 다시 온 몸엔 땀이 흐른다. 서울로, 대전으로, 광주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다 보면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다. 잠시 차를 돌려 대천해수욕장에서 승용차로 15분 쯤 거리인 충남 보령시 청라면 냉풍욕장에 들러보자.

'냉풍욕장?'. 다른 게 아니다. 옛날 석탄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지역 폐갱도(閉坑道)에서 자연 바람이 나오는 것. 12~14도로 등골이 오싹한 시원한 바람이 하루종일 나온다. 풍속은 최고 초속 6m. 에어컨보다 더 시원해 한기를 느낄 정도다. 굴은 5㎞에 이르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은 300m가량 된다.

1995년 처음 개장할 때부터 한해 10만 여 명이 찾고 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폐광 바람을 이용해 재배한 무공해 양송이. 현장에서 맛 볼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다. 무공해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인기다.

보령시 최기찬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유가 시대 냉방비가 전혀 들지 않는 천연 냉풍욕장을 찾으면 한여름의 더위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보령=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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