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의심되면 주변 2m내 승객도 공항서 격리 검사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입국 비행기 승객 신종플루 의심되면
주변 2m내 승객도 공항서 격리 검사
“확진까지 6시간이면 충분”

신종 인플루엔자A(H1N1)를 6시간 만에 진단하는 시약진단법이 18일부터 인천 및 김해국제공항에서 실시된다. 또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 주위에 있었던 사람은 최장 9일간 격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검역과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시약진단법 RT-PCR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4, 5일이 걸리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법을 이용했는데 실시간 RT-PCR는 확진까지 6시간이면 된다.

또 지금까지는 감염환자 이외엔 가택 격리 조치하거나 전화 모니터링 추적 조사를 하는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감염환자뿐 아니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 즉 환자의 동반자와 주위 2m 내 착석자, 해당자에게 서비스한 승무원도 별도 시설에 격리한다. 기내 발열자 신고가 들어왔을 때 검역 담당관은 기내 검역을 실시하고 의심환자와 동반자, 주위 착석자, 승무원을 공항 내 격리 조치한다. 이들은 RT-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6시간 동안 격리되고 의심환자가 양성반응이 나오면 공항 근처 격리 시설에 최장 9일간 격리된다.

13일 현재 국내에서는 열흘째 추정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445건의 신고 접수가 들어왔으며 394명은 정상 판정을 받았고 48명은 검사 중이다.

한편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각각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위생부는 13일 캐나다에서 8일 베이징(北京)에 입국한 유학생 뤼(呂)모 씨(19)가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뤼 씨는 베이징에서 3일간 머물다 기차를 타고 고향인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으로 가던 중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뤼 씨가 베이징에서 머물던 H 호텔을 잠정폐쇄하고 그가 타고 간 D41 열차 승객들은 자진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당국은 뤼 씨가 베이징에서 사흘간 자유롭게 다닌 데다 기차에서 직간접 접촉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 2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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