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국제학교 ‘카운트다운’

  • 입력 2009년 5월 13일 06시 34분


내국인 비율 확대… 9월 개교 앞두고 선발준비 본격화

인구 80만 명에 불과한 카타르의 수도 도하가 미국 코넬대 의대 등 외국대학 분교 6개를 유치한 이후 ‘중동의 미니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교육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도하와 같이 ‘교육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가 최근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을 대폭 늘린 ‘교육 분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자 이를 위한 실행 계획이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먼저 개교가 불투명했던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인 송도국제학교가 9월 개교를 목표로 신입생 선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초중등 외국인학교에서의 내국인 입학비율을 종전 ‘재학생의 30%’에서 ‘정원의 30%’로 한시적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송도국제학교는 이 같은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내국인 입학 예상 인원이 너무 적어 수백억 원의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며 개교 무기 연기 또는 외국인학교로의 전환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개교 때부터 정원 2100명 중 내국인을 630명까지 선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9월 개교를 서두르고 있는 것.

국제업무단지 7만1404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짓고 있는 이 학교의 주요 시설은 거의 완공된 상태. 이 학교엔 전자도서관, 스포츠 콤플렉스, 영화관, 수영장 등 첨단시설이 들어선다. 유치원에서 고교 과정까지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이 같은 형태의 국제학교 2개가 추가로 더 들어오게 된다.

국제업무단지와 2km가량 떨어진 곳에는 ‘글로벌 캠퍼스’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엔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가 2012년경 개교하며, 이에 발맞춰 10개가량의 해외 대학이 합류한다. 입주 예정 대학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미주리대, 남캘리포니아대(USC), 듀크대 경영대학원(MBA), 미주리대, 라테란대, 휴스턴대, 퍼듀대 등이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는 정보기술연구소인 ‘첨단무선정보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박사 및 박사 후 과정을 통해 산학연계 연구 활동을 벌이게 된다. 퍼듀대는 ‘국제생명자원응용연구원’을 설립해 농업생명 분야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영국 옥스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는 교수 50명을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파견하고, 동아시아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을 위한 기숙사와 게스트하우스가 별도로 설치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송도가 유학 대체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캠퍼스 주변의 복합업무단지 내 7만 m²에는 영어상용구역인 ‘펀 스트리트’가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6093억 원을 들여 2011년까지 펀 스트리트를 꾸며 음식문화, 전통축제, 민속공연을 수시로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고 있는 NSIC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영어는 물론 글로벌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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