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지하 물막이를”

  • 입력 2009년 5월 12일 06시 59분


市, 임시보존안 문화재청 전달

울산시는 하류의 사연댐 때문에 침수가 반복돼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사진)를 보존하기 위한 임시 보존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청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임시 보존방안은 울산시의 ‘암각화 앞의 물길 변경’ 방안과 문화재청의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울산시는 암각화 앞쪽 지하 20∼30m 지점에 지하 물막이 벽을 쌓아 지하수가 암각화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로 했다. 또 지하 물막이 벽에서 폭 50∼60m 구간을 해발 52m 높이로 매립해 하류의 사연댐 수위가 높아져도 암각화가 침수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 암각화 건너편 야산은 절개해 폭 80m의 물길을 내고, 물길 위에는 목조 다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암각화로 드나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임시 보존방안의 골자. 이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200억 원이다.

김기수 문화체육국장은 “암각화의 근본적인 보존방안이 마련되기까지 4, 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선 응급조치를 마련했다”며 “응급조치 사업은 1년이면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시된 임시 보존방안은 서울대 석조문화재연구소가 2003년 7월 암각화 앞에 높이 66.40m, 길이 151m의 인공 제방을 쌓을 것을 제시한 것과 흡사하다. 당시 문화재청은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한 바 있어 울산시의 임시 보존방안이 수용될지 주목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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