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전라남도]여수, 푸른경제의 꿈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2012년에 2050년의 바다를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라.’

개최까지 3년 남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 떨어진 과제다.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고 있다.

박람회 마스코트를 플랑크톤으로 삼은 것도 이 같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어류의 먹이가 되며 바다와 연안을 지켜주는 생명의 근원인 플랑크톤을 마스코트로 삼아

무한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와 해양생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류와 바다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의 바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박람회 관련 시설들을 최대한 바다와 가까운 쪽에 배치시켜 행사 주제와의 통일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2012 엑스포의 비전, 2050년의 바다와 인류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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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전시장에서부터 다도해공원까지

현재 조직위 측은 전시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박람회 관련시설을 마련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들로는 △빅오(Big-O) △다도해공원 △엑스포디지털가로 등이 꼽힌다. 전시시설은 118.2m² 용지 위에 건축 연면적 124.4m²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세부적으로는 △주제관 △부제관 △한국관 △지자체관 △국가관 △국제기구·NGO관 △기업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직위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볼거리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다 전시장’인 빅오다. 여수시 앞바다에 조성될 빅오는 축구장 13배 크기인 총넓이 9만 m²의 바다에 해중 빌딩을 세워 한반도 인근 바다에 서식하는 토종 돌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해양 시설을 말한다. 빅오가 들어설 예정인 수역은 1923년 개항한 이래 무역항으로 이용돼 수질은 2∼3등급이고 수심 4.5∼9m 바닥에 오염된 퇴적층의 두께가 1m를 넘는 것으로 측정되는 등 사실상 ‘죽은 바다’로 여겨져 왔다.

이에 따라 조직위 측은 자연석 투하, 자연암반 설치, 수질정화 작업 등을 통해 해조류가 우거진 바다로 다시 살릴 예정이다. 다도해공원은 남해안 다도해 지형을 1000분의 1로 축소한 공원으로 인공습지, 인공해변 등을 통해 박람회의 주제 중 하나인 연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조직위 측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여수 신항의 콘크리트 호안 일부를 모래사장, 습지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연안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한편 조직위는 최근 전 세계적인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녹색성장의 개념을 모든 박람회 시설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시설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준으로 디자인되고 건축되며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

○ 에코폴리스로 조성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의 주제와 함께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애용하는 슬로건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푸른 경제(Blue Economy)’다.

여수세계박람회의 ‘푸른 경제’는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녹색 성장’ 개념과 맞닿아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소요되는 에너지를 에너지 파크에서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에 외부에서 생산된 조력, 파력, 해상 풍력 등 청정 친환경에너지로 충당한다. 행사가 끝난 뒤 활용방안도 구상 중이다. 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장과 인근 지역을 해양연구기관, 해양산업관광, 해양레저가 융합된 친환경해양경제기반도시인 ‘에코폴리스(ECO-polis)’로 조성할 계획이다. 에코는 경제(Economy), 생태환경(Ecology), 해양(Ocean)의 글자를 딴 것이다. 김병일 여수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은 “엑스포 용지를 주거, 업무, 상업, 위락 등 복합용도형 시설로 개발해 민간업체에 분양해 사후에도 성공을 거둔 1998년 포르투갈 리스본 박람회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병일 조직위 사무총장▼
“신해양 녹색성장의 참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는 12일을 기준으로 정확히 3년 남았다.

현재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준비로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경기 침체로 호텔, 아쿠아리움 등 주요 시설의 민자유치가 잇달아 무산됐다.

이에 대해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 김병일 사무총장(사진)은 “아쿠아리움은 박람회의 필수시설이기 때문에 재정사업으로 돌려서라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람회의 상징공간인 ‘빅오(Big-O)’가 구체화되면서 빅오와 아쿠아리움을 연계한 민간투자 제안이 새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수 현지에서는 박람회 준비 상황 등이 지지부진하다는 식의 비판적인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는 계획업무가 중심이다 보니 지역 현장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찾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박람회장 건설공사와 참가국 유치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집행위원회에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상황을 보고했으며 집행위원들은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2010년 열리는 상하이세계박람회장에 국가관과는 별도로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만들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 총장은 “상하이세계박람회가 도시개발을 주제로 하는 반면 여수세계박람회는 신해양 녹색경제가 실현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발전시킴으로써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고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장은 “여수세계박람회는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국제행사인 만큼 지방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엑스포와는 다르다”며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엑스포’가 아닌 ‘여수세박’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

2012년 5월12일∼8월12일(3개월)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The Living Ocean and Coast)

▷개최지 및 면적

전남 여수시 오동도 인근

신항지구 174만m²

▷총사업비

2조389억 원

▷예상 경제 효과

생산유발 12조2000억 원, 부가가치 5조7000억 원, 고용창출 7만9000명

▷예상 관람객

800만 명(내국인 745만 명, 외국인 55만 명)

△마스코트

생명의 근원인 플랑크톤을 모티브한 ‘여니(Yeony)’와 ‘수니(S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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