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전라남도]3억 명당 1명 ‘꿈의 ★’ F1 드라이버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전 세계에서 F1 드라이버는 올해 단 20명뿐이다. 카레이서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지만, 인구 3억 명당 1명만이 F1 드라이버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인 드라이버가 출발선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회 운영법인 카보(KAVO)는 2010년 대회에 한국인 드라이버가 출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카보 관계자는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최명길, 재일교포 3세 이경우 등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대상으로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2010년 시즌 전체는 아니더라도 한국 대회 출전은 특정 팀과 협의만 된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드라이버는 고속코스 적응 능력, 체력, 연령, 외국어 능력 등이 주요 선발 기준이 된다. 후보로 뽑힌 레이서들은 해외 F3 무대에 진출할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F3는 배기량 2000cc급 포뮬러 카레이싱 대회로 F1 등용문으로 불린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F1 드라이버를 배출했을 뿐 한국보다 앞서 F1을 개최한 중국,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에서는 지금까지 F1 드라이버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인 드라이버가 F1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모터스포츠는 어릴 때부터 카트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 되지만 국내에는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이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리아 그랑프리는 내년 10월에 열릴 예정이어서, 그 전에 열리는 몇 차례의 F1 그랑프리에서 팀 순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팀과 사전 조율만 잘된다면 한 자리 정도는 한국인 선수가 차지할 수 있다.

카보 관계자는 “F1 주관사인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 회장이 한국인 드라이버의 F1 진입을 적극 돕겠다고 밝혀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드라이버 양성에 힘을 써야 국내 모터스포츠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숫자로 보는 F1
최고출력 780마력, 타이어교체에 2.9초

F1 그랑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4년마다 열리는 다른 행사와 달리 매년 17, 18개국에서 경기를 잇달아 치른다는 점이 F1의 매력이다. F1은 모나코를 제외하고 개최 국가의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금요일에 연습주행, 토요일 예선, 일요일 결승 레이스 등 3일간 공식 일정으로 운영된다. 경주용 자동차의 가격은 한 대에 100억 원 정도에 이른다. 드라이버가 버는 한 해 수입도 천문학적 규모. 페라리팀 소속인 드라이버 키미 라이쾨넨이 한 해 3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1.9초=F1 자동차가 시속 200km로 달리다 완전히 멈춰 서는 데 걸리는 시간. 제동거리는 55m, 멈출 때 브레이크 온도는 800도까지 급상승한다.

▽2.9초=주행 도중 연료를 보충하고 타이어를 바꾸는 장소인 ‘피트 스톱’에서 경주차 타이어 4개를 새것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

▽50도=경기 중 F1 머신 운전석의 온도. 드라이버들은 레이스 도중 2L의 땀을 쏟아낸다.

▽100도=F1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릴 때 타이어가 달궈지는 최대 온도.

▽600kg=머신은 드라이버의 체중과 합해 600kg이 넘어야 한다. 연료까지 채우면 700kg 정도가 된다.

▽5G=F1 드라이버가 받는 압력(중력가속도·Gravity). 몸무게 50kg인 성인이 5G의 압력을 받으면 250kg 이상의 힘을 견디는 것과 같다.

▽185회=경기 중 드라이버의 심장은 분당 185번 정도로 빠르게 뛴다. 전투기 조종사의 음속 비행 중 스트레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355m/h=F1 머신의 최고 시속. 항공기가 이륙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780마력=F1 머신의 최고 출력. 1L들이 우유팩 하나 크기의 실린더에서 말 300마리가 끄는 힘을 내는 셈이다. 배기량은 2.4L(V8)로 국산 중형차와 비슷하지만 엔진 마력은 일반 중형차(평균 160마력)에 비해 5배가 크다.

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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