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학같은 예술전문 고교로 유학가볼까?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이론+실기’ 교과과정 충실… 미술·음악·자유전공 등 7개 과정

美 아이딜와일드 아트 아카데미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프로 연기자들도 ‘고등학생 감독’의 지시에 따르면서 촬영을 합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본교 영화과 고등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가 전미 배우조합(SAG)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예술전문 고등학교인 ‘아이딜와일드 아트 아카데미(Idyllwild Arts Academy)’의 윌리엄 로만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서로 힘을 모아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 조명, 음향, 편집까지 연간 영화 한 편을 완성하고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을 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한 학생도 있다.

예술적 재능을 개발하면서 영어실력도 쌓고 싶은 학생이라면 미국의 예술전문 고등학교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아이딜와일드 아트 아카데미는 예술은 물론 고교 교과과정 수업도 충실히 지도하는 게 특징. 학생들이 졸업 후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로만 교장은 “학교시설이나 규모, 교수진의 실력이 대학에 버금가는 수준인데다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예술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에겐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로첸 아트 아카데미(Interlochen Arts Academy)’와 ‘월넛 힐 스쿨(Walnut Hill School)’과 함께 미국의 3대 예술고등학교로 꼽히는 아이딜와일드 아트 아카데미 학생들은 오전엔 역사 생물 수학 문학 같은 일반 교과과정 수업을 듣고, 오후엔 개별적으로 전공수업을 듣는다.

음악 미술 무용 영화 연극 창작문예(Creative Writing) 자유전공 등 모두 7개의 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학생들은 학교 교사뿐 아니라 유명 음대 교수들로부터 이론 및 실기수업을 받는다. 전공은 두 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 학교는 학생이 적성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공별로 분야를 다시 세분화 했다. 예를 들어 창작문예과 학생은 시 소설 만화 시나리오 등에 대한 수업을, 미술과 학생은 디자인 조각 도예 스케치 등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중간·기말고사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거나 전공수업의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은 진급할 수 없어 학업에 대한 부담은 다소 높은 편.

이 학교는 작품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심사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음악 무용 등 실기시험이 필수인 전공도 있지만, 학생의 형편에 따라 실기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로 실기시험을 대체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엔 예술에 대한 자기의 의지와 가능성, 앞으로의 학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인된 영어성적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할 필요는 없다. 로만 교장은 “수준별로 진행되는 ESL(English as Second Language) 수업을 통해 대부분의 외국인 학생이 영어실력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지도 아래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은 학생의 학습 및 생활습관을 수시로 점검하며, 대학입시 상담도 해준다. 학생은 부모 또는 학교 측의 허가 없이 외출할 수 없다. 학비(기숙사 및 식대 포함)는 연간 6000만 원 안팎.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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