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국가 한국 수자원 27%만 이용…버려지는 물관리 시급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정부 ‘4대강 살리기’ 시동

가뭄-홍수 동시해결 추진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1974∼2003년)은 1245mm로 세계 평균(880mm)의 1.4배 수준이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1만9635mm)의 약 8분의 1(2591mm)에 불과하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453m³인 한국은 ‘물 부족 국가’다.

이 연구소는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000m³ 미만인 나라는 ‘물 기근 국가’, 1000m³ 이상 1700m³ 미만이면 ‘물 부족 국가’, 1700m³ 이상이면 ‘물 풍요 국가’로 나눈다.

게다가 한국은 있는 물마저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기준으로 한국의 수자원총량 1240억 m³ 가운데 증발 등으로 사라지는 517억 m³(42%)를 제외한 723억 m³(58%)의 물이 강으로 유입됐다. 강으로 흘러든 물 가운데 댐 등에 가둬 이용한 물은 337억 m³(27%)에 그쳤고 나머지 386억 m³(31%)는 바다로 흘러갔다.

국토해양부는 한국 국토의 65%가 산악 지형이고, 장마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데다 강바닥까지 얕아 빗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대책이 ‘4대 강 살리기’다.

2011년까지 총 14조 원을 들여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에 제방을 쌓거나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4대 강 주변에 중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대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국토의 ‘물 그릇’이 커져 홍수나 가뭄 피해가 줄고 한정된 물을 한층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동아일보 이훈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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