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포스트 람사르… 습지보전 우선 투자”

  • 입력 2008년 11월 6일 06시 23분


‘이제는 포스트(post) 람사르다.’

정부와 경남도가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Ramsar COP 10)를 마무리하면서 ‘포스트 람사르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계기로 지속적인 습지 보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총회를 결산하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뿐 아니라 위대한 환경자산으로 인정하게 됐다”며 “그동안 습지 관리에 소홀한 면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우선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연안 습지보호지역 3곳의 람사르 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습지보호구역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인천 옹진군 장봉도 갯벌(68.4km²)을 람사르 협약 등록습지로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람사르 정보기록지(RIS·Ramsar Information Sheet)를 사무국에 전달한다. 장봉도 갯벌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검은물떼새의 번식지로 가치가 높은 곳.

국토부는 또 충남 서천갯벌 습지보호지역과 전북 곰소만 습지보호지역(고창갯벌, 줄포만갯벌 습지보호지역 포함)은 내년 중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계획. 현재 국내 람사르 등록 습지는 연안습지 2곳을 포함해 모두 11곳이다.

람사르총회 개최지인 경남도는 도정과 산업구조를 녹색성장에 두겠다는 ‘경남 환경선언’을 했으며, 다양한 포스트 람사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경남 환경선언문에는 ‘그린에너지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를 증식해 경남을 친환경 지역으로 부각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한 예산은 2020년까지 모두 2조8000억 원.

정부가 설립하기 위해 용역 중인 ‘국가습지센터’의 창녕 유치에도 나선다. 이 센터는 환경부 산하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습지 정책을 개발하고 총괄하게 된다.

습지보전의 중심 역할을 할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설치는 내년 2월 열리는 람사르 상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사실상 유치가 확정됐다. 이곳에서는 습지보전 정보 및 기술 교류, 습지 자료의 구축, 국가 간 협력과 함께 동아시아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다.

경남도는 환경 관련 국제회의의 지속적인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제 적조 및 유독성 플랑크톤 회의(2012년 1000명 규모), 사막화 방지협약 당사국 총회(2011년 191개국 1700명), 몬트리올의정서 당사국 총회(2010년 또는 2011년 102개국 200명), 멸종위기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 당사국 총회(2013년 150개국 2000명),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등의 유치에 나설 계획.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실천적인 친환경 정책을 만들고, 이 과정에 시민 사회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최만림 람사르총회 기획단장은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농업과 생태, 관광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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